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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 추기경 “교황 방북은 전적으로 북한의 자세에 달렸다”

중앙일보

2026.07.02 20:01 2026.07.0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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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75) 추기경이 3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방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교황청 방문 당시 레오 14세 교황에게 ‘방북 요청’을 한 것과 관련, 유흥식 추기경은 “북한에는 개신교 목사님도 있고, 불교 스님도 있다. 그런데 가톨릭 사제는 없다. 북한에 주재하는 각국 외교관 중에는 가톨릭 신자들도 있다. 그런데 사제가 없어서 미사를 볼 수가 없다”며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한 뒤 “적어도 2명 정도의 가톨릭 사제가 북한에 상주하게 된다면 교황님의 방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유흥식 추기경은 한달 휴가를 맞아 귀국했다. 3일 기자간담회에서 유 추기경은 "교황님의 방북 문제는 전적으로 북한의 자세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백성호 기자

유흥식 추기경은 한달 휴가를 맞아 귀국했다. 3일 기자간담회에서 유 추기경은 "교황님의 방북 문제는 전적으로 북한의 자세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백성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물론 문재인 전 대통령도 교황 방북을 요청한 적이 있다. 그렇지만 북미 관계 등 국제 정세가 받쳐주어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교황청도 보고 있다.

한국인 추기경 추가 서임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유 추기경은 “적절한 시점에 대통령께서 교황님께 한국 추기경 임명을 부탁드린 것 같다”며 “저도 새 추기경 서임 발표가 곧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 이러쿵저러쿵 말들은 많지만, 이건 전적으로 교황님께서 결정할 사안이다”고 말했다.

유 추기경은 또 청년 세대의 탈종교 현상에 대해서 “젊은이가 교회를 떠나는 게 아니라 교회가 젊은이들을 떠난 것 아니냐. 교회가 젊은이들을 위해 해준 게 무엇이 있는가. 교회는 먼저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며 “이탈리아 속담에 ‘연기는 자욱한데 고기는 (타버려서) 하나도 없다’는 말이 있다. 말만 무성하고 실속이 없다는 뜻이다. 젊은이들에게는 좋은 말만 잔뜩 하는 건 소용이 없다. 복음을 통한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구체적인 삶의 증거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흥식 추기경은 "마귀는 있다고 생각한다. 예수님도 광야에서 마귀를 만났고, 복음서에도 등장한다. 그런데 구마사제를 말할 때는 반드시 지켜야 할 두 가지 철칙이 있다"고 말했다. 백성호 기자

유흥식 추기경은 "마귀는 있다고 생각한다. 예수님도 광야에서 마귀를 만났고, 복음서에도 등장한다. 그런데 구마사제를 말할 때는 반드시 지켜야 할 두 가지 철칙이 있다"고 말했다. 백성호 기자


종종 논란이 되는 구마 사제(마귀를 쫓는 사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유 추기경은 “구마 사제를 거론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마귀를 쫓아내는 행위를 하면서 돈과 연결하는 건 절대 금지다. 둘째는 마귀를 쫓아낸다며 상대의 몸을 만지는 것도 금지다. 특히 여성의 신체를 만지는 일은 결코 있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백성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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