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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영광·울주에 원전 4기 부지 있어…정기국회 전 검토”

중앙일보

2026.07.02 21:42 2026.07.02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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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일 경기도 과천시 소재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과천분원에서 고위정책과정 교육생을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대전환' 주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기후에너지환경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일 경기도 과천시 소재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과천분원에서 고위정책과정 교육생을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대전환' 주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기후에너지환경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전남 영광과 울산 울주의 기존 원전 부지에 각 2기씩 총 4기의 추가 원전 건설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추가 원전 건설 계획은 전문가 논의 등을 거쳐 결정해, 올해 내 확정할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김 장관은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반도체 공장에는 24시간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데, 재생에너지만으로는 감당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원전을 추가로 지어야 할지 빨리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과거 막연했던 전력 수요 증가와는 차원이 다르게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용인과 호남에 들어설 반도체 공장만 해도 1.4GW(기가와트)짜리 원전 15개 정도 들어가야 감당할 수 있는 수요”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서남권(호남)에 총 800조원 규모의 반도체 팹(제조시설)을 구축하겠다는 계획 등을 발표했다. 서남권 반도체 산단에 필요한 전력만 6.3GW에 달한다. 총 18.4GW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까지 고려하면 전국적으로 필요한 전력은 이보다 훨씬 커질 전망이라, 추가 원전 건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월 26일 울산 울주군 서생면 공사 중인 새울 3, 4호기 모습. 뉴스1

지난 1월 26일 울산 울주군 서생면 공사 중인 새울 3, 4호기 모습. 뉴스1


김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원전을 추가로 지을 수 있는 부지를 특정했다. 그는 “외부에 새로 부지를 만들지 않더라도, 영광(한빛원전)과 울주(새울원전)에 각각 2기씩 더 지을 땅이 있다고 보고받았다”며 “해당 지역의 주민과 국민 수용성 등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원전을 몇 기 더 지을지는 오는 9월쯤 드러날 전망이다. 김 장관은 “어떤 전력을 얼만큼 늘려야 될지에 대해 (담는) 12차 전기본을 대략 정기국회 전후로 확정해야 해서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했다. 정기국회는 매년 9월 1일 시작해 100일간 열린다. 김 장관은 “통상 원전 1기 건설에 13~15년, 부지가 조성돼 있으면 건설에만 7년이 걸린다”며 “용인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완공 시점을 고려하면 (원전 추가 건설) 의사결정을 마냥 미룰 순 없다”라고도 했다. 정부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완공 시점을 7~12년 단축하겠다는 목표다.

송전망 설치에 지역 주민이 반발하는 문제 관련해서는 전선을 땅속에 묻는 지중화 방식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김 장관은 “공중으로 송전망을 설치하는 것과 지중화하는 비용이 약 10배 차이가 있다”며 “초기 비용이 들더라도 (지중화로) 주민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속도를 내는 게 나은 것 아닌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AI 데이터센터 관련해서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도 한국에 지으려는 의사를 많이 타진하고 있다”며 “지금 AI 데이터센터는 산업용이 아닌 일반용 전기요금 체계에 묶여 있는데, 해외에서 한국에 짓고자 하는 쪽에 세일즈하기 위해 전용요금제를 신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주택용 전기요금이 훨씬 싸고 산업용 요금이 상당히 비싼 체계여서 산업용 요금을 조금 낮춰주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 등의 여파로 가정용 전기요금이 인상될 가능성에 대해 김 장관은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남수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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