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입양인 출신 시인의 작품이 미국의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역사적인 타임캡슐에 가주를 대표하는 기록물로 담기게 된다.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이헤릭(Lee Herrick·사진) 가주 계관시인의 대표작 ‘마이 캘리포니아(My California)’가 전미 건국 기념 사업인 ‘아메리카 250’ 타임캡슐의 공식 기증품으로 선정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타임캡슐에 수장되는 ‘마이 캘리포니아’는 다양한 배경의 이민자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가주의 역동적인 현재와 미래를 그려 시다. 작품 속에는 한인타운을 비롯해 차이나타운, 리틀 이탈리 등 다양한 이민자 공동체의 삶과 그 기반이 된 자유·포용의 가치가 깊이 있게 녹아 있다.
이번 타임캡슐 프로젝트는 전국 50개 주에서 각각 그 지역을 상징하는 역사적 기록물이나 물품을 엄선해 진행된다. 선정된 기증품들은 독립기념일인 오는 4일, 미국 독립의 상징적 장소인 필라델피아 인디펜던스 홀 외부에 매설되며, 정확히 250년 뒤인 오는 2776년에 개봉될 예정이다.
이 시인은 입양인이다. 생후 10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돼 중가주 프레즈노 지역에서 성장했다. 현재 프레즈노 시티 칼리지 교수로 재직중이기도 한 그는 미국 이름(Lee Herrick)을 쓰면서도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잊지 않기 위해 평소 주류 사회에 자신을 한국식 어순인 ‘이헤릭’으로 소개해왔다.
이 시인은 “가주의 인구는 4000만 명에 달하고 주민 4명 중 1명은 미국 밖에서 태어난 이민자이며, 나 역시 그들 중 한 명”이라며 “250년 뒤 이 타임캡슐이 열릴 때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는 알 수 없지만, 인간의 예술과 시가 위대한 역사의 증거로 그 안에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이 매우 뜻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