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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 등 영남에 312조 투자…정부 “반도체 소부장 혁신거점 조성”

중앙일보

2026.07.03 01:08 2026.07.03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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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삼성·한화·현대자동차·SK 등이 영남권 첨단산업에 총 312조원 규모로 투자하는 계획을 내놨다. 정부는 영남권을 차세대 반도체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혁신을 위한 거점으로 만들고, 첨단로봇·우주항공 산업벨트로 조성하기 위해 각종 규제 완화, 세제 지원 등에 나선다.

3일 정부와 이들 기업은 경남 진주 경상대에서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열고 이런 구상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개최한 국민보고회를 통해 첨단산업 관련 전국 투자 계획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 서남권, 전날(2일) 충청권 등 지역별 계획을 잇달아 내놨다. 이날 공개된 영남권 총 투자 규모는 312조원으로, 서남권(896조원)과 충청권(392조원)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기업별로는 삼성이 약 60조원을 투자해 휴머노이드 로봇과 차세대 배터리 양산 라인 등을 지을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약 55조원으로 위성·발사체, 우주·국방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약 42조원을 투자해 AI 기반 자율주행 모빌리티, 미래 핵심부품 제조 클러스터 등을 조성한다. SK그룹은 약 140조원(해외 사업자 제휴와 자본 유치 등 포함)을 투자해 영남권에 2GW(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협약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경호 대구시장, 전재수 부산시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명 대통령,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사장,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협약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경호 대구시장, 전재수 부산시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명 대통령,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사장,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정부는 기업 투자가 실제 집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제·재정·금융·입지·규제 지원을 한꺼번에 제공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첨단 제조시설을 짓거나 생산을 늘리는 기업에 세금을 깎아주는 국내생산세액공제를 새로 도입한다. 소형모듈원자로(SMR)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되면 연구개발(R&D)이나 시설 투자 때 일반 기술보다 높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재정 지원도 확대한다. 정부는 지방 첨단산업 거점 육성을 위한 ‘5극 3특 성장엔진 보조금’으로 대규모 설비 투자 비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로봇과 액추에이터(구동장치), 센서 등 핵심 부품 분야에는 별도 R&D 예산을 마련해 기술 개발을 돕는다. 금융 지원 창구도 새로 만든다. 동남권 투자공사를 설립해 영남권 첨단산업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고, 기업별 투자 프로젝트에 맞춘 금융 지원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영남권 첨단 국가산업단지를 새로 조성해 기업 입지를 확보하고, ‘영남권 메가특구’를 지정해 인허가와 입지 규제 등 투자 과정의 걸림돌을 줄이기로 했다.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지역별 추진 내용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산업통상부 등]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지역별 추진 내용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산업통상부 등]


정부는 영남권을 기존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와는 다른 차세대 반도체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부산에는 전기차·데이터센터 등에 쓰이는 전력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구미에는 반도체 소부장과 방산 분야에 특화된 시험 시설과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라인을 짓는 내용이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맞춰 서버용 고성능·저전력 반도체 개발도 지원하기로 했다. 연간 20기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하는 세계 최초의 SMR 전용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창원의 가스터빈과 해상풍력 생산공장은 증설한다.

정부는 우주항공 산업도 영남권의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방향의 ‘우주항공 산업육성 전략’도 이날 발표했다. 우주개발을 정부가 직접 주도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 기업이 개발과 투자를 이끌고, 정부는 정책금융, R&D, 공공수요 창출 등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목표는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과 2030년 민간 주도 달 착륙선 발사 등이다. 우주항공청이 있는 경남 사천을 중심 거점으로 삼고, 남해안 일대 우주항공 기업과 연구·생산 기반을 연결한 산업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발표를 하며 “승자독식의 초경쟁 세계질서 속에서 진짜 승부처는 과포화된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있다”며 “지방 중심의 국토 공간 대전환을 위한 비전과 정책 방향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수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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