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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현대차·LG·한화·두산, 312조 투자…영남권, AI·우주산업 거점 탈바꿈

중앙일보

2026.07.03 01:15 2026.07.03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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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삼성·SK·현대차그룹·한화·LG 등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영남권의 ‘첨단 산업’ 육성을 위해 312조원대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 ‘피지컬 인공지능(AI)’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인 우주항공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로 하면서다.

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은 줄줄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영남권 첨단산업 육성 전략에 발맞춰 AI데이터센터, 피지컬AI, 우주산업 등 첨단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기업들이 발표한 영남권 투자금액은 총 312조원에 이른다. 지난달 29일 열린 메가 프로젝트 발표회에서 예상된 투자액(270조원)보다 40조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삼성은 영남권에 총 60조원을 투자해 휴머노이드 로봇, AI 데이터센터 등 ‘AI 제조혁신 거점’을 구축한다. 배터리,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생산 라인도 확충할 계획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은 이날 “AI로 인해 제조 기술 패러다임이 상상 못 할 속도로 전환되면서 전통 공장이 휴머노이드 로봇 중심의 ‘AI 주도형 공장’(AI 드리븐 팩토리)로 바꾸고 있다”며 “첨단 분야 집중 투자를 통해 영남권에 양질의 일자리 2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SK그룹은 단계적으로 140조원을 쏟아부어 2기가와트(GW) 이상의 AI 데이터센터를 세운다. 현대차그룹도 42조원을 투자해 AI 기반 자율주행차, 미래 핵심 부품 클러스터, 제조 특화, AI 미래 항공 우주, 에너지 인프라 산업을 육성한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그룹의 모태가 된 울산을 비롯해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맞춰 영남권 투자를 확대해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판 스페이스X’를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구체화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위성과 발사체, 미래 항공기와 우주 신산업을 연결하는 남해안 우주항공 산업벨트를 본격 구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화도 독자적인 우주발사체 개발 시험시설, 국방AI 데이터센터 조성 등 우주 항공 분야에 55조원을 투자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 우주 주권 확보의 첫 단추는 독자 발사체 개발”이라며 “우리나라가 언제든지 우주에 다다를 수 있는 독자적인 우주 수송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 영남권과 손잡고 대한민국의 우주 주권을 확보하는 한편, 자주국방을 위한 국방 AI를 구축해 국가 경제의 새로운 엔진이 되겠다”고 했다.

LG그룹도 9조4000억원을 들여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냉난방공조(HVAC)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반도체용 기판 생산 기반 확충에 나선다. 두산은 소형모듈원전(SMR) 등 미래 에너지 관련 투자에 5조1000억원을 투입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열린 행사는 지난 29일 열린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 후속 행사로, 서남권 보고회(30일 광주), 충청권 보고회(1일 아산)에 이어 세 번째 일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이런 대규모 투자 계획은 정부가 추진하는 ‘5극 3특 성장엔진’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며 “지방 소멸의 악순환을 끊고 각 권역이 스스로 산업을 일구는 성장의 주체로 서도록 ‘국토 공간 대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잇달아 투자 계획을 내놓자 정부도 전력·용수 등 필수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책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발전소를 짓고 송전망을 연결하고 용수를 확보하고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일은 결국 합의의 문제”라며 “지금 그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게재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도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재생에너지가 늘어나는 양만으로 (첨단 산업의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가 만만치 않다”며 “안정적 기저 전원 성격을 가진 원전의 비중을 얼마로 하는 게 적정한지 전문가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민.이수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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