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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영양제 절대 효과없다” 치매 명의가 꼽은 딱 한가지

중앙일보

2026.07.03 02:14 2026.07.03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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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도 기억이 나요. 아기가 정말 어렸습니다. 한창 돈을 벌어야 할 나이였고요. "

가천대 길병원 박기형 (57) 신경과 교수는 그때를 떠올리며 잠시 말을 멈춘 뒤 조용히 말했다.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는 서른여덟이었다. 인쇄업체에서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의자 끝에 걸터앉은 그는 몇 번이나 입을 열었다 닫았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스스로도 정리되지 않는 듯했다.

번아웃이라고 생각했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가장이었다. 잠을 못 자서 그런가 보다 했다. 동료들도 “요즘 많이 힘드냐”고 물을 뿐이었다. 하지만 실수는 점점 늘어났다. 결국 회사를 잘렸다.

그런데 그는 다음 날도 회사로 향했다. 집에 돌아와서는 서른 번, 마흔 번씩 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했다.

박기형 교수가 가천대 길병원 강당에서 뉴스페어링과 인터뷰 하고 있다. 박 교수는 올해 4월 대한치매학회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대한치매학회는 국내 치매 분야 최대 규모의 전문 학술단체다.

박기형 교수가 가천대 길병원 강당에서 뉴스페어링과 인터뷰 하고 있다. 박 교수는 올해 4월 대한치매학회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대한치매학회는 국내 치매 분야 최대 규모의 전문 학술단체다.


치매는 자신을 잃어버리고 가족의 삶까지 무너뜨리는 무서운 병이었다. 뇌가 일찍 늙으면서 찾아오는 이 병은 직업도, 학력도 가리지 않았다.

한 가지는 분명했다.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지는 벼락이 아니라는 것.

수천 명의 환자를 지켜본 박 교수는 스스로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나는 무엇을 먹고 있는가.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박 교수에게는 명확한 생활 수칙이 생겼다. 남들은 독하다고 할지라도 절대 입에 대지 않는 음식, 번거롭고 유난 떤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꼭 지키는 하루 루틴까지. 치매 환자를 지켜야 하는 그가 만든 최소한의 생존 철학이었다.

기억력 멀쩡한데 치매, 놓치기 쉬운 증상


Q : 흔히 치매는 노인의 병이라고 생각하는데, 40·50대 환자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실제 진료실에선 흔한 일이에요. 목사가 되려던 신학 대학원생, 현직 간호사, 인테리어 디자이너, 변호사, 의사, 선생님, 일반 직장인 등 직업도 학력도 다양하죠.


Q : 초로기 치매는 노년기 치매와 진행 양상이 다른가요?
가장 안타까운 게 초로기 치매는 노년기 치매보다 예후가 훨씬 나쁩니다. 노년기 치매는 10년 이상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젊은 분들은 달라요. 4~5년이면 가족도 못 알아보는 단계까지 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나이에 그렇게 되면 환자 한 명이 아니라 가정 전체가 무너지죠.


Q : 증상도 단순히 ‘기억력 저하’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쉽게 눈치채기 어렵다고 하던데, 초로기 치매의 증상은 무엇인가요?
네. 노인성 치매는 기억력이 떨어지지만, 초로기 치매는 그렇지 않아요. 환자의 25%는 기억력이 정상이에요. 건망증도 없죠. 대신 길을 잃고, 판단이 흐려지고, 직장에서 능률이 뚝 떨어져요. 그렇다 보면 환자들이 우울감에 빠지고 감정 기복이 커져요. 스스로를 탓하기도 하죠. 그래서 ‘번아웃인가 보다’ ‘우울증인가 보다’ 하고 정신건강의학과를 먼저 찾는 경우가 많아요.


Q : 그렇다면 치매에 걸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직 명확히 알 수 없습니다.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아밀로이드가 어떻게 뇌에 쌓이기 시작하는지부터가 미지수예요. 게다가 아밀로이드가 뇌 안에 있어도 치매로 진행하지 않는 분들도 있어요. 아밀로이드가 쌓인 것만으로 치매가 되는 게 아니라, 거기서 어떤 조건이 더해져야 뇌세포가 본격적으로 죽기 시작하거든요. 그 조건이 뭔지를 아직 모릅니다. 완전한 치료제가 나오지 못한 이유가 바로 거기 있어요.


Q : 건강보조식품은요? 치매 예방에 좋다는 제품이 많은데요.

(계속)

“신경보호 효과 논문이 가장 많은 건 ‘이 성분’ 하나밖에 없다.”

영양제를 먹지 말라는 박 교수가 유일하게 추천한 이 보조제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대부분 사람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먹을 정도로 친숙한 ‘이 음식’, 국내 치매 최고 권위자는 20년째 입에도 대지 않는다는데. 치매를 막는 뇌 건강의 비결,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36260


정세희.홍성현.김자명.김현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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