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가 6명으로 추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양종희 현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당초 숏리스트(최종 후보군) 공개 전 발표가 예고됐던 금융당국의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3일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내부 후보 4명과 외부 후보 2명 등 총 6명을 차기 회장 후보 1차 숏리스트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내부 후보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 이창권 KB금융지주 부문장, 이환주 국민은행장이다. 외부 후보는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익명을 요청한 1명이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투명하고 객관적인 후보 검증과 평가 과정을 통해 주주와 고객의 신뢰에 부합하는 최고의 CEO가 선임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의 여의도 사옥 전경. KB금융.
회추위는 지난달 2일 20명의 롱리스트를 12명으로 압축한 데 이어, 이날 다시 6명의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다음 달 27일 1차 인터뷰를 통해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한 뒤, 9월 11일 심층 인터뷰를 거쳐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가 관련 법령에 따른 자격 검증을 통과하면 10월 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을 거쳐 11월 중으로 예상되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다.
금융권에서는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5조843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15%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1조892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양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20일까지다.
다만 KB금융 차기 회장 선임 절차와 맞물려 관심을 모았던 금융당국의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은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CEO 승계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고 현직 경영진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회장 3연임 제한과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 등이 거론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2일 기자간담회에서 “KB금융지주가 숏리스트 작업을 하는 7월 3일 전에는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날까지도 최종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금융권에서는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대통령 업무보고 이전에는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