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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한계 드러났다”…2% 늪에 빠진 개혁신당에 남은 선택지

중앙일보

2026.07.03 14:00 2026.07.0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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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이 6·3 지방선거 이후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부진한 선거 성적과 후보의 피습 자작극 의혹, 2%대에 정체된 지지율을 두고 당내에서 “이대로는 위기”라는 한숨이 흘러나온다.

선거 전까지만 해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선거비용 99만원’ 등의 새 공천시스템을 도입하며 거대 양당 중심의 정치 구도를 흔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하지만 결과는 192명의 후보 중 김기현 경기 화성시의원 단 1명을 당선시키는 데 그쳤다. 김정철 서울시장 후보(0.82%)는 정의당(1.03%)과 여성의당(0.84%)에도 못 미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다크호스’를 자임했던 조응천 경기지사 후보 역시 4%대 득표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의 피습 자작극 의혹이 더해졌다. 정 후보가 지난 4월 27일 선거유세 중 차량 운전자가 던진 음료를 맞고 넘어져 뇌진탕 등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는데, 부산 금정경찰서가 정 후보가 자작극을 꾸몄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지난달 17일 전해진 자작극 수사 소식에 정치권은 “상상을 못 했던 일”(전직 의원)이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개혁신당은 이번 선거로 정치실험이 끝났다”며 “특히 정 후보의 자작극 의혹이 개혁신당에 치명타를 입혔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이 올 상반기 내내 2~4%대 정당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한 걸 두고도 “이준석 대표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원한 초선 의원은 “이 대표가 처음엔 신선했지만, 이제 기성 정치인과 다를 바 없는 ‘원 오브 뎀’(one of them)이 됐다”고 했다.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 뉴스1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 뉴스1


위기를 맞은 개혁신당의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로 좁혀진다. 첫번째는 국민의힘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정부의 대규모 호남 반도체 투자 계획을 비판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기도 동탄과 평택을 지역구로 둔 두 사람이 “정부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정치 일정에 맞춰 반도체 클러스터의 새로운 입지를 졸속 발표하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 대표는 지난달 8일에도 안철수·송언석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딥페이크를 활용한 선거운동을 가능케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다만 내부에서는 ‘거대 양당과의 차별화를 포기할 수 없다’는 주장도 여전히 유효한 분위기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3일 통화에서 “개별 사안에 합리적인 의견을 내는 걸 넘어 개혁신당을 뽑아야 하는 ‘원픽 세일즈 포인트’를 여전히 발굴하려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각종 이슈에서 개혁신당만의 고유한 노선을 부각하는 전략을 계속해야만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천 원내대표는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기본소득당 등이 참석한 선관위의 ‘외국 정당·정치제도 연수’ 사업을 두고 “외유성 카르텔”이라며 “혈세 탕진 명단에 우리 당 이름은 없다”고 강조했다.



류효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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