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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복의 미인도, 대구간송미술관서 언제든 본다

중앙일보

2026.07.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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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복의 미인도 상설전시실. 사진 대구간송미술관

신윤복의 미인도 상설전시실. 사진 대구간송미술관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신윤복의 미인도를 언제든 관람할 수 있도록 상설전시관을 마련했다.

3일 대구간송미술관에 따르면 조선시대 인물화를 대표하는 혜원 신윤복의 걸작 ‘미인도’의 상설 전시 공간인 ‘아름다운 사람이 있는 방, 미인도실’이 대구간송미술관 전시실3에서 7일 공개된다.

미인도실 공간 설계에는 국제 디자인상을 다수 수상한 공간 스튜디오 WGNB(백종환 소장)가 참여했다. WGNB는 무신사, 신세계 트리니티 라운지와 같은 상업 공간뿐만 아니라 서울의 복합문화공간 ‘푸트라 서울(FUTURA SEOUL)’, 국립부여박물관 ‘백제대향로관’ 등 예술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해온 곳이다.

미인도실은 한옥에서 영감을 받은 전통적인 느낌의 공간으로, 관람객은 긴 통로를 천천히 걸어 들어가 정면에 보이는 작은 방을 마주하게 된다. 한지로만 마감된 작은 방 안에는 오직 미인도만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미인도를 살펴보면 맵시 있고 단아한 자태의 여성이 배경 없는 화면에 홀로 서 있는 모습이다. 세련된 붓질과 은은한 채색으로 묘사된 주인공은 수줍은 듯 비스듬히 고개를 돌리고 있다. 섬세한 머릿결과 피부색에 가까운 안면 채색을 통해 신윤복이 얼마나 정성을 다해 주인공을 그렸는지 알 수 있는 작품이다.

신윤복의 미인도. 사진 대구간송미술관

신윤복의 미인도. 사진 대구간송미술관

또 상의에 비해 하의를 부풀린 조선 후기 여성의 옷차림,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살짝 들린 버선코와 손가락의 미세한 움직임은 그림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한 손에 마노 노리개를 쥐고 있는 모습과 옷고름을 풀어 노리개를 매는 자연스러운 동작은 주인공의 신분과 함께 신윤복과 주인공의 친밀한 관계를 짐작하게 한다. 이렇듯 미인도는 인물의 외형과 함께 내면의 깊이까지 담아낸 작품으로 평가된다.

보물로 지정된 미인도는 간송 전형필의 대표 수집품으로 그간 대중에게 공개되는 기회가 극히 제한적이었다. 서울간송미술관 등에서 몇 차례 공개되다가 2024년 9월 대구간송미술관이 개관하면서 3개월간 대구서 처음 관람객들을 만났다. 이후 개관 1주년 전시 등에서 드문드문 만날 수 있었다. 대구간송미술관이 미인도 상설전시실을 조성하면서 관람객들은 언제나 미인도를 볼 수 있게 됐다.

대구간송미술관과 대구시는 상설 전시관 공개를 기점으로 미인도를 대구를 상징하는 핵심 문화 아이콘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가 파리를 상징하듯 미인도가 대구를 대표하는 문화 상징으로 자리해 관광 활성화와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한다.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 관장은 “미인도 상설전시는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언제든 일상에서 미인도를 마주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백경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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