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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번쩍’ 다이아 321개 박힌 초대형 반지, 트럼프 손에?…무슨 일

중앙일보

2026.07.03 17:37 2026.07.0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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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다이아몬드 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 독립 250년에 맞춰 선물한 대형 금반지. AP=연합뉴스

벨기에 다이아몬드 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 독립 250년에 맞춰 선물한 대형 금반지.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해 특별 제작된 초대형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 받았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벨기에 안트베르펜 세계다이아몬드센터(AWDC) 이지도르 뫼르셀 회장은 이번 주벨기에 다이아몬드 업계를 대표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해달라며 대형 금반지를 빌 화이트 주벨기에 대사에게 전달했다.

손목시계 알 만한 크기로 제작된 이 반지는 18K 황금 바탕에 321개의 천연 다이아몬드, 56개의 사파이어, 13개의 에메랄드, 6개의 루비가 촘촘히 박혔다. 반지 겉면에는 트럼프 성을 딴 알파벳 ‘T’와 성조기, 미국 건국 연도인 ‘1776’,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이한 올해 ‘2026’, 트럼프의 임기를 상징하는 숫자 ‘45’와 ‘47’이 새겨졌다. 안쪽에는 대통령의 이름이 정교하게 각인됐다. 전문가들은 이 반지의 가치를 최소 2만5000달러에서 3만5000달러(약 3400만~4800만원)로 추정했다.

이번 선물의 배경을 두고 외교·통상적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트베르펜은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해 9월 미국으로 수출되는 연간 20억 달러 이상의 가공 다이아몬드에 대해 관세를 면제받은 바 있다. 관세 장벽이 허물어진 직후 이 같은 고가의 선물이 전달된 것이다.

빌 화이트 주 벨기에 대사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프리덤 250'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제작된 반지를 선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빌 화이트 주 벨기에 대사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프리덤 250'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제작된 반지를 선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뫼르셀 AWDC 회장은 선물을 전달하며 “가장 좋은 다이아몬드가 강한 압력 속에서 형성되듯, 진정한 파트너십도 압박 속에서 형성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브뤼셀에서 열린 미국 독립 250년 기념행사 ‘프리덤 250’에서 사전 녹화 영상을 통해 “웅장한 반지를 선물해 준 안트베르펜 친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미국 윤리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십년간 고가의 선물 수령을 자제해 온 백악관의 윤리적 관례를 깨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법상 외국 정부가 준 선물은 공식적으로 국가에 귀속되며, 대통령이 이를 소장하려면 사비로 구매해야 한다. 다만, 이번에 반지를 준 곳은 민간단체인 데다 미국 대통령은 일반 공무원과 달리 민간 선물의 수용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광범위한 법적 재량권을 가지고 있다.

한편 백악관 관계자는 “해당 반지가 아직 트럼프 대통령에게 실제로 직접 전달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화이트 대사는 SNS를 통해 반지가 백악관 집무실에 전시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본인이 반지를 착용하고 찍었던 인증 사진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현예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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