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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마약·성매매 혐의까지…5조3000억 조직 총책 12년 만에 검거

중앙일보

2026.07.0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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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5조3000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총책급 피의자 2명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검거해 국내로 송환했다. 정부는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사이버도박 범죄에 대해 국제 공조를 강화해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범정부 합동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는 범죄단체를 조직해 대규모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총책 A씨와 B씨를 UAE 당국과의 공조를 통해 검거한 뒤 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A씨는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를 거점으로 약 4조8000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범죄수익을 세탁한 혐의를 받는다. 2014년 해외로 도주한 뒤 필리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으로 거점을 옮기며 도피 생활을 이어왔지만 12년 만에 UAE에서 붙잡혔다.

A씨는 도박사이트 운영 과정에서 660억원 규모의 조세포탈은 물론 마약 제공·투약과 성매매 혐의도 받고 있다. 정부는 2018년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사망 사건과의 연관성도 조사할 계획이다.

함께 송환된 B씨는 국내 조직원을 통해 중·고등학생을 모집한 뒤 이들을 불법 도박사이트 영업에 동원하는 이른바 ‘총판’ 역할을 맡긴 혐의를 받는다. B씨가 운영한 도박사이트 규모는 약 5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경제관념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청소년을 범죄에 이용해 도박 중독을 유발하고 청소년 범죄를 확산시킨 점을 심각한 사회적 폐해로 보고 있다.

이번 송환은 외교부, 법무부, 국가정보원, 대검찰청, 경찰청, 관세청, 국세청, 금융위원회 등이 참여하는 범정부 합동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의 공조로 이뤄졌다. 관계기관은 장기간 피의자들의 소재를 추적하는 동시에 범죄수익과 공범 관계를 지속적으로 분석해왔다.

정부는 최근 중동 지역 무력 충돌로 국내 항공사의 운항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UAE 당국이 현지 항공사를 활용한 이송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적극 협조하면서 송환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해외로 도피한 사이버도박 운영 조직에 대한 국제 공조를 더욱 강화하고, 공범 추적과 범죄수익 환수도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는 “해외로 도피하더라도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검거하고 법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며 “국제 공조를 통해 초국가범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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