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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40년 한 풀었는데 대가가 너무 컸다…축하 인파 100만 명·4명 사망, 잉글랜드전 앞 자제령

OSEN

2026.07.0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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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멕시코의 40년 한풀이가 비극으로 번졌다.

멕시코는 1일(한국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에콰도르를 2-0으로 꺾었다. 1986년 이후 처음 맛본 월드컵 토너먼트 승리였다. 공동 개최국 멕시코는 자국 땅에서 오래된 저주를 끊었고, 멕시코시티는 밤새 녹색 유니폼으로 뒤덮였다.

승리의 밤은 축제가 아니게 됐다. 멕시코시티 중심 파세오 데 라 레포르마 일대에 약 100만 명이 몰렸다. 독립천사상 주변과 대형 스크린 설치 구역은 사람으로 가득 찼다. 환호와 폭죽, 술, 밀집 인파가 한꺼번에 엉켰고, 축하 행렬은 압사 사고로 바뀌었다.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다. 19세 여성, 48세 여성, 44세 남성은 군중에 눌린 뒤 질식으로 숨졌다. 30대 남성 한 명은 심각한 발작과 위장 출혈 증세로 병원에 옮겨졌고, 이후 심정지로 사망했다. 우승도 아닌 토너먼트 한 경기 승리 뒤 나온 참사였다.

현장은 이미 위험 신호를 품고 있었다. 멕시코시티는 대표팀 경기일마다 주류 판매를 제한했고, 대형 스크린 간격을 넓혔다. 파세오 데 라 레포르마 약 2km 구간도 차량 통행을 막고 응원 공간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멕시코가 에콰도르를 잡는 순간 인파는 통제선을 넘어섰다.

불꽃도 공포를 키웠다. 현지에서는 폭죽이 터진 뒤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뛰기 시작했고, 일부가 넘어지면서 뒤엉켰다는 설명이 나왔다. SNS 영상에는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눌린 군중, 병과 캔이 깔린 도로, 서로 밀고 넘어지는 팬들의 모습이 담겼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직접 나섰다. 그는 잉글랜드전 뒤 또 한 번 대규모 축하가 벌어질 수 있다며 과음과 인파 밀집 지역 방문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팬과 당국 모두 안전한 축하를 책임져야 한다는 메시지였다.

멕시코의 다음 상대는 잉글랜드다. 경기는 6일 오전 9시(한국시간) 멕시코시티 아스테카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장소부터 뜨겁다. 1986년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이 남은 경기장이다. 멕시코 팬에게는 개최국의 8강 길목이고, 잉글랜드 팬에게는 40년 묵은 기억이 깔린 원정이다.

승리하면 도시는 다시 거리로 나온다. 문제는 이번에는 이미 사망자가 나온 뒤라는 점이다. 멕시코는 경기장 안에서 에콰도르를 이겼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안전 통제에 졌다. 잉글랜드전의 두 번째 상대는 해리 케인만이 아니다. 파세오 데 라 레포르마의 100만 인파를 다시 어떻게 막아낼지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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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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