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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트럼프 죽여라”…독립기념일 맞춘 ‘하메네이 장례식’

중앙일보

2026.07.04 13:34 2026.07.0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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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 이후인 오는 11일 재개될 예정이라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방송 알 아라비야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시간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스다코타주 키스톤 인근의 러시모어 산 국립기념관에서 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현지시간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스다코타주 키스톤 인근의 러시모어 산 국립기념관에서 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은 이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하메네이의 장례식을 시작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 발이면 (장례식에 모인 조문객들을 모두 제거할 수 있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협상할 상대가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열흘만에 협상 재개…핵 문제 논의될 듯


알 아라비야는 이날 양측의 협상이 11일 파키스탄에서 재개될 예정이라며 “지난 4일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에서 만나 대(對)이란 제재, 동결자산 해제, 핵 문제 등 핵심 사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현지시간 4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에 조문객들이 운집해 잇다. AFP=연합뉴스

현지시간 4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에 조문객들이 운집해 잇다. AFP=연합뉴스


협상 재개는 이날부터 9일까지 국장으로 진행되는 이란의 전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장례가 마무리된 직후 이뤄진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하메네이의 장례를 위해 1주일간 협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7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같은달 21일 스위스에서 1차 고위급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 1일 카타르에서는 대면협상 대신 파키스탄과 카타르의 중재 하에 양측이 실무자들의 간접 협상을 진행했다.


당시 간접 협상에서 이란 측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동결 자금을 일부 해제하는 데 합의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 측은 이 같은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달 17일 합의한 후속협상 기한은 60일이다.




독립기념일 택일…‘반(反)트럼프’ 장례식


이란은 이날부터 수도 테헤란 시내에 있는 대형 예배장소인 이맘호메이니 대(大)모살라 광장에서 하메네이의 장례식을 시작했다.


현지시간 4일 이란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모살라 대모스크에서 진행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그의 가족들의 장례식이 거행되는 동안, 조문객들이 벽에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그중에는 “우리는 트럼프를 죽일 것이다”라고 적힌 영어 문구도 있다.AP=연합뉴스

현지시간 4일 이란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모살라 대모스크에서 진행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그의 가족들의 장례식이 거행되는 동안, 조문객들이 벽에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그중에는 “우리는 트럼프를 죽일 것이다”라고 적힌 영어 문구도 있다.AP=연합뉴스

장례식장엔 하메네이의 운구 행렬이 도착하지 전부터 추모객이 돌렸고, 이들은 복수를 상징하는 붉은 깃발을 치켜들고 “미국에 죽음을”, “복수, 복수”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당신의 부름에 응답합니다”를 연호하며 하메네이에 대한 충성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란 당국은 오는 9일까지 엿새동안 장례식을 이어갈 계획이다. 하메네이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란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이란은 전쟁 때문에 장례식을 열지 못하다가 지난달 미국과 휴전을 합의한 뒤 사망 126일 만에 장례를 시작하게 됐다.


특히 장례가 시작된 이날은 미국이 건국 250주년을 맞는 독립기념일과 겹친다. 이란 당국은 날짜 선정의 의도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장례식장엔 “미국에 죽음을”이라고 외치거나 “트럼프를 죽여라”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있는 군중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사망한 헤메네이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현 최고지도자가 장례식에 참석할지는 현재로서 불확실하다. 그는 한 차례도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현지시간 4일 이란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그랜드 모살라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고(故)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추모하기 위한 장례식에 참석한 여성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포스터를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현지시간 4일 이란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그랜드 모살라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고(故)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추모하기 위한 장례식에 참석한 여성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포스터를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장례 인파에 “가짜 눈물일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하메네이의 장례식을 주시하고 있다며 “이란이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지만 장례가 마무리될 때까지 협상을 일주일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지시간 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스다코타주 키스톤 인근에 위치한 러시모어 산 국립기념관에서 연설하기 위해 도착했다. AP=연합뉴스

현지시간 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스다코타주 키스톤 인근에 위치한 러시모어 산 국립기념관에서 연설하기 위해 도착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이란인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놀랐다며 사람들이 하메네이를 증오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가짜 눈물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들(이란의 지도부)은 모두 거기(장례식)에 있다”며 “한 방에 모두 제거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협상할 상대가 아무도 없게 되니까”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회담을 요청했다며 이르면 다음 주 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매우 잘 지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누가 보스(boss)인지 안다”며 회동은 자신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뒤 이르면 그 다음주에 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마라라고 클럽에서 회동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2월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마라라고 클럽에서 회동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 2월 이란 공습이 이뤄지기 전 상황실 회의 이후 약 5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백악관 지하 상황실에서 대이란 공습의 필요성을 1시간 동안 역설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작전 개시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란전쟁이 장기화된 이후에도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을 지속할 뜻을 굽히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해 “미쳤다”, “감사할 줄 모른다”며 격노를 표출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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