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쿠팡 주식을 최대 13만 달러(약 2억원) 어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4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 정부윤리청(OGE)이 지난 1일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신고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2개의 계좌에 각각 최대 10만 달러와 3만 달러 상당의 쿠팡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OGE는 정확한 보유액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주식을 최소 5만2002달러~최대 13만 달러 보유하고 있다는 구간만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재산신고의 대상이 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쿠팡 주식을 모두 18차례 거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9일과 16일 최대 13만 달러 어치의 쿠팡 주식을 매수했다가, 같은달 16일, 11월 10일과 17일 등 3일에 걸쳐 최대 13만 달러의 주식을 매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차 지난해 12월 11일과 18일 최대 13만 달러 어치를 매수했다가, 올해 1월 12일과 21일 재차 최대 13만 달러 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이러한 패턴은 지난 2월 12일과 23일 최대 28만 달러 매수, 5월 18일과 22일 최대 15만 달러 매도로 반복됐다.
크게 3차례에 나눠 이뤄진 18차례의 매수와 매도 패턴을 반복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쿠팡 주식은 최대 13만 달러에 달하는 것을 추정된다.
미 정부윤리청(OGE)이 지난 1일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신고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개의 계좌에 각각 최대 10만 달러와 3만 달러 상당의 쿠팡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OGE 재산신고 자료
트럼프 대통령이 3차례 쿠팡 주식을 매매한 것 중 첫번째 시점인 지난해 10월~11월 무렵은 쿠팡의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의 발표를 앞둔 시기였고, 두번째 시점인 지난해 12월은 한국에서의 쿠팡 청문회가 미국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했던 시점과 대략 일치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쿠팡 주식을 사들인 지난 2월을 앞두고는 미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국 정부가 쿠팡에 차별적 대우를 한다는 주장이 집중적으로 제기됐고, 2월엔 쿠팡에 대한 미 연방하원 밥사위의 비공개 증언이 이뤄졌다. 이어 지난 1일엔 법사위의 보고서도 공개됐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가운데)가 지난 2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연방 하원 법사위 회의장에 비공개 증언을 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쿠팡 주식의 매매로 큰 수익을 올리지는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큰 규모의 매수가 이뤄졌던 지난 2월 쿠팡의 주가는 18달러 안팎이었지만, 매도 시점인 5월의 주가는 15달러선으로 밀렸다. 재산 신고 내역에도 해당 주식의 가치가 ‘없거나 각각 201달러에 미치지 못한다’라고 표기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중 주식 거래는 운용사를 통해 이뤄지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투자 계좌 운용에 본인이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쿠팡과 관련한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대(對)한국 압박이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쿠팡 주식을 매매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충돌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 외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외교·통상 당국자들은 쿠팡에 강연이나 자문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보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쿠팡 문제의 소관 당국자인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법률회사 킹&스폴딩 파트너로 재직하던 2024년 5월 17일 쿠팡에서 1만달러의 강연·자문 사례금을 받은 것으로 신고했다. 그리어 대표는 당시 현대차에서도 2만달러를 같은 명목으로 받았다.
지난 2월 5일(현지시간) 미 하원 법사위가 헤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 대표에게 보낸 소환장. 짐 조던 법사위원장의 서명이 담긴 소환장에서 법사위는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가 자국 기업인 쿠팡에 대한 차별적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간 미 의회에서 쿠팡과 관련한 논의는 관세와 조세 문제를 소관하는 세입위원회에서 주로 진행돼 왔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트럼프 행정부 대한국 외교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엘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은 취임전 쿠팡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수를 받았다고 신고했다.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의무 신고 기준은 연간 5000달러 이상이다. 그는 SK, 포스코, 현대차, 삼성전자에서도 같은 명목으로 보수를 받았다. 후커 차관은 아메리칸글로벌전략(AGS)의 선임 부회장으로 재직했으며, 한국의 플랫폼 규제를 비판해 온 로버트 오브라이언(트럼프 1기 국가안보보좌관 출신)이 AGS 회장이다. 쿠팡은 AGS의 고객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