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떡잎부터 다르다...K바이오 유망 기업, 글로벌 제약사도 주목

중앙일보

2026.07.04 14:00 2026.07.04 20:3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한국무역협회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고에서 개최한 ‘DISCOVER AI x LIFE SCIENCES’ 행사에서 서울대병원 창업기업 알에스리햅의 류주석 대표가 사업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김경미 기자

한국무역협회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고에서 개최한 ‘DISCOVER AI x LIFE SCIENCES’ 행사에서 서울대병원 창업기업 알에스리햅의 류주석 대표가 사업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김경미 기자

“65세 이상 고령층은 혀와 저작근육이 약해져 음식을 삼키는 동작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하는데요. 턱과 목에 전기 자극을 주는 간단한 치료로 고령층 환자의 연하장애(삼킴장애)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류주석 알에스리햅 대표)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인근 한 행사장. 글로벌 생명과학 연구소와 대학, 투자회사 관계자 등 80여명이 모여 바이오 스타트업의 사업 발표에 귀를 기울였다.

이날 발표는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인공지능(AI) 기반 바이오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돕기 위해 마련한 ‘디스커버 AI 라이프 사이언스(DISCOVER AI × LIFE SCIENCES)’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한국무역협회 댈러스지부가 주최하고 주 로스앤젤레스총영사관·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무역협회 충북지부가 공동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신약 개발·바이오 인텔리전스·신경과학·헬스케어 등 4개 분야의 글로벌 AI 바이오 스타트업 10곳이 참가해 자사의 기술 특징을 소개했다. 국내에서는 포트래리·아이겐드럭·바이오리서치AI·나손사이언스·알에스리햅 등 5개 기업이 참여했다.

한국무역협회가 23일(화, 현지 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하드락호텔에서 개최한 ‘DISCOVER AI x LIFE SCIENCES’ 행사에서 김경훈 한국무역협회 댈러스지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무역협회

한국무역협회가 23일(화, 현지 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하드락호텔에서 개최한 ‘DISCOVER AI x LIFE SCIENCES’ 행사에서 김경훈 한국무역협회 댈러스지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무역협회

김경훈 한국무역협회 댈러스지부장은 “실리콘밸리와 샌디에이고, 보스턴 등 미국 주요 바이오 거점의 전문 투자사(VC)들이 이번 발표를 듣기 위해 참가했다”며 “특히 화이자, 애브비(AbbVie)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엔비디아 같은 AI 산업 관계자들도 참석해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의 발표에 관심을 기울였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AI 신약 전임상 유효성 평가업체(CRO) 나손사이언스의 박종홍 대표는 발표 직후 “국내의 많은 AI 제약·바이오 스타트업이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도 이를 제대로 검증해줄 파트너사를 만날 기회가 많지 않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글로벌 투자사와 접점을 넓히고 해외 진출의 물꼬를 트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바이오 스타트업의 기술 발굴 성과가 가시화하며 글로벌 투자와 전략적 협력 사례가 늘고 있다. 올해 K바이오 기술 수출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망 기업에 대한 체계적 지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한국바이오협회와 개최한 ‘코리아 나이트’ 네트워킹 행사에도 국내·외 바이오산업 관계자 1200명 이상이 몰려 K바이오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2026 바이오USA 현장에서 한국 바이오 산업을 주제로 토론에 나선 조시 베를린 바이오센추리 사업개발 총괄은 “한국의 혁신 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앞으로 더욱 빠른 속도로 기술 발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 바이오업계는 올해를 글로벌 진출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공급망 경쟁이 바이오산업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에 대한 기술 관심도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기술 개발에 성공한 유망 기업이 모든 임상 절차를 거쳐 완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 여부다. 중국의 경우 정부 차원의 막대한 자금 지원을 통해 세계에서 통할만한 바이오 기술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국내 바이오 기업의 기술적 성장으로 글로벌 기업의 공동연구와 투자, 기술 이전 제안이 크게 늘었다”며 “앞으로도 바이오 벤처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임상 초기 사업을 중심으로 집중 지원해 바이오 생태계의 선순환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미([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