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2025시즌을 앞두고 장현식을 FA(프리에이전트)로 영입했다. 2021년 홀드왕에 올랐고, 2024년 KIA 타이거즈 우승에도 힘을 보탠 장현식은 그해 구원투수 최고액(4년 52억원)으로 계약했다. 그만큼 LG의 기대치가 컸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필승조로 나섰으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임시 마무리를 맡기도 했지만 실패였다.
LG 코칭스태프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부상자가 늘고, 손주영이 마무리로 들어가면서 생긴 선발 로테이션에 장현식을 투입하기로 했다. 처음엔 좌완 김윤식과 ‘1+1’로 투입됐고, 세 번째 경기부터는 선발로 나섰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여섯 차례 등판(선발 4경기)에서 24이닝을 던지면서 3승(2선발승) 1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호투했다.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로 장현식이 자리를 잡으며 LG의 고민도 해결됐다.
7월 4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 선발승을 따낸 장현식. 사진 LG 트윈스
특히 4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투구가 빛났다. 강백호, 노시환, 요나탄 페라자, 문현빈 등 강타자들이 즐비한 한화 타선을 상대로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5-3 승리를 이끌었다. 장현식은 “상대 타자들이 자신감이 있으니까 공격적으로 부딪히면서도 치기 까다로운 유인구를 많이 던졌다”고 했다.
시즌 도중 선발 전환은 쉽지 않다. 길게 던지기 위한 준비기간이 짧아서다. 실제로 아직까진 5회가 한계다. 4일 한화전도 최고 148㎞였던 빠른 공 속도가 5회엔 143㎞까지 떨어졌다. 장현식은 “선발 경험이 있으니까 힘이 떨어져도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이 있었다. 김광삼 투수코치님도 도와줬다”고 말했다.
어느덧 장현식은 7승을 거뒀다. 구원승 5개가 포함되긴 했지만, 다승 공동 7위다. 데뷔 후 첫 두자리 승리 달성도 시야에 들어왔다. 하지만 그는 덤덤했다. “구원승 다섯 개는 선발투수들의 눈물이라고 생각한다. 선발이 많은 이닝을 던져야 불펜 투수들도 편하게 나간다는 걸 잘 알기에 책임감을 갖고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7월 4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 선발승을 따낸 장현식. 사진 LG 트윈스
LG는 한때 대체선발 경기에서 12전 12패를 기록했지만, 이젠 장현식이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우여곡절 끝에 전반기 등판을 마무리한 장현식은 “이닝을 많이 던지는 게 선발의 역할이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빨리 승부를 마무리짓지 못했다”며 “투구수를 많이 늘려놨다. 선발을 계속 할지는 모르지만, 계속 한다면 1구부터 100구까지 구위와 제구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많은 공을 던져도 지치지 않는 몸을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