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모스크바 국제발레콩쿠르에서 한국인 남녀 무용수가 시니어 부분에서 동반 1위를 차지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열린 모스크바 국제 발레 콩쿠르 결선 무대에서 이강원(왼쪽)과 김민진이 파드되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모스크바 국제 발레 콩쿠르
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서 열린 최종 결선에서 재학중인 이강원(21)과 김민진(20)은 이날 각각 시니어 듀엣 부문 남자와 여자 금상(1위)을 차지했다. 또 박큰별빛(15)은 주니어 솔리스트 금상(1위)을 받았다.
모스크바 국제발레콩쿠르는 주니어(만 14~18세)와 시니어(만 19~27세) 별로 솔로와 듀엣 부문으로 나눠 시상한다. 듀엣 부문의 경우 남녀 파트너의 점수를 개별적으로 매겨 시상한다. 이강원과 김민진은 모두 최고의 평가를 받아 각각 금상을 받았다. 둘은 결선에서 ‘라 에스메랄다’ 파드되(2인무)와 ‘백조의 호수’ 지그프리트·오딜 파드되를 선보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이강원과 김민진은 이미 주요 발레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강원은 2023년 미국 잭슨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 주니어 남자 부문 은상을 받았었다. 역시 한예종 소속인 김민진은 올해 미국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AGP) 시니어 파드되 1위에 올랐다.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 재학 중인 박큰별빛은 지난해 YAGP에서 주니어 남자 솔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다시 정상에 올랐다.
한국인 무용수가 모스크바 국제발레콩쿠르 시니어 부분에서 금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09년 대회에서 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이동훈, 김리회가 각각 듀엣 부문 남성 및 여성 은상을 받은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주니어 부문에선 2017년 현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 솔리스트 박선미가 주니어 듀엣 금상을 받았었다.
1969년 창설된 세계적인 권위의 모스크바 국제발레 콩쿠르는 4년마다 열려 ‘발레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이번 콩쿠르에는 김선희 한예종 명예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