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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좌초됐던 ‘강건호’서 순항미사일 발사…“2개월 내 취역”

중앙일보

2026.07.04 21:46 2026.07.04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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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은 5일 강건호의 전투체계 성능평가시험 계획에 따라 지난 3일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와 함상포·자동기관포, 전자전 수단 등 주요 무기체계 시험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신문은 5일 강건호의 전투체계 성능평가시험 계획에 따라 지난 3일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와 함상포·자동기관포, 전자전 수단 등 주요 무기체계 시험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진수식 도중 좌초한 5000t급 신형 구축함인 ‘강건호’의 무기체계 시험을 참관하면서 “2개월 내 취역”을 지시했다. 자력으로 건조한 전략 타격함으로 핵운용 능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동·서해 상에 실질적인 해상 거부력을 신속히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지난 3일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구축함 강건호의 전투체계 성능 평가 시험계획에 따라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와 함상포 및 자동 기관포들, 전자전 수단들을 비롯한 주요 무기체계들의 시험이 진행됐다고 5일 보도했다. 해당 시험은 함에 탑재된 각종 무기체계에 대한 전투적용성을 검토하고 확증하기 위한 평가공정의 일환이라는 게 신문의 설명이다. 지난달 4일 ‘작전수행능력평가시험공정’(SAT)에 착수한 강건호가 항해시험에 이어 무장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김정은은 점검 현장에서 “최근 우리 무기체계 개발 동향을 보면 우리식 해군 전투체계 발전의 잠재성을 확신할 수 있다”며 “이는 우리 군대의 전략적 행동의 준비태세를 변화시키는 데서 커다란 가능성을 제공해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가 방위를 위한 당의 전략적 구상에 따라 다양한 해상·수중 전투체계를 개발하고 군사작전 수역에 배치하기 위한 단계별 과업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전쟁억제력과 전쟁수행능력을 유지하고 부단히 확대하기 위한 사업들을 계속 힘있게 다그쳐나가야 한다”며 “절대적인 힘을 보유하기 위한 우리의 정치적 의지와 결심을 더욱 명백한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달 노동당 전원회의(9기 2차)에서 해군 함대 기지를 지휘·문화·전투력의 중심으로 건설하고 각급 조선소의 능력을 확대하기로 결정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국가의 해상주권 수호와 전쟁억제력행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우리 해군의 강화를 위하여 국가적인 조치들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함선 및 무기체계 연구기관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강건호의 시험 절차를 마무리해 “2개월 내에 해군에 취역시킬 것”을 지시했고 함선 공업 발전과 관련한 중요협의회도 소집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이 언급한 군사행동수역은 한·미·일 등 적대국의 군사자산·기지가 전개된 수역과 이에 대응하는 북한 해군의 작전 전개 해역을 포괄하는 표현으로 보인다”며 “‘단계별 과업’ 표현은 해군의 행동 수역을 ‘연안→근해→원양’으로 점진 확대하는 로드맵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홍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와 동해 근해 등 한반도 근해에서 중기에는 일본 주변 해역, 장기적으로는 서태평양의 미 항모전단 작전해역까지 단계 확장하는 것을 상정한 것”이라고 짚었다.

북한은 지난해 4월 서해 남포조선소에서 첫 번째 5000t급 신형 구축함인 최현호를 공개한 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5월 21일 동해 청진조선소에서 두 번째 구축함 강건호의 진수식을 열었다. 그러나 진수식 도중 좌초 사고가 발생하면서 3주간의 수리를 거쳐 지난해 6월 다시 진수했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 3월 남포조선소에서 추진 중인 최현급 구축함 3호를 올해 당 창건 기념일(10월 10일)까지 건조를 마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강건호가 두 달 내 취역한다면 좌초된 지 1년여 만에 실전 배치되는 셈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5일 강건호의 전투체계 성능평가시험 계획에 따라 지난 3일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와 함상포·자동기관포, 전자전 수단 등 주요 무기체계 시험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신문은 5일 강건호의 전투체계 성능평가시험 계획에 따라 지난 3일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와 함상포·자동기관포, 전자전 수단 등 주요 무기체계 시험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스1

이날 시험에서는 함의 목표 탐지, 정보 처리 능력, 통합화력체계에 대한 검열도 이뤄졌다. 북한은 이날 함상포 등을 사격하고 전략 순항미사일도 발사했는데 이는 화살 계열 순항미사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북한이 보유한 화살 계열의 순항미사일은 전술 핵탄두라고 주장하는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는데 지난달 23일 실전 배치한 최현호에 이어 강건호도 해상서 핵으로 ‘반격(2격·Second Strike)’할 수 있는 능력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볼 여지가 있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7월 3일 북한 강건호에서 동해 상으로 발사된 순항 미사일 등을 포착했고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 사격시험에서 함정의 근접방어 능력도 부각했다.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은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한 사진을 토대로 사격통제 레이더를 개량한 구형 러시아제 AK-630 근접방어무기체계(CIWS)와 14.5㎜ 기관포를 강건호 측면에 배치했다고 분석했다. 신종우 KODEF 사무총장은 “북한이 함 방어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측면에 다수의 방어용 기관포를 탑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동해와 서해 해상에 핵 무력 수단을 조기 배치하기 위해 강건호 취역을 서두르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김정은이 중국공산당 창당 105년을 맞아 보낸 축전에 대한 답전에서 양국 협력을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시진핑은 이날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답전에서 김정은이 축전을 보낸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 “노동당과 공산당은 다 같은 마르크스주의 집권당”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양국이 사회주의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협력과 결속을 강조하는 동시에 북한에 대한 자신들의 영향력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심석용([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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