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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만 호남이냐”…전북소외론, 與전대 최대 이슈로

중앙일보

2026.07.04 21:47 2026.07.0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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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 보고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 보고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뉴스1



이원택은 ‘전북 몫’, 김관영은 복당 채비

오는 8월 17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북이 당권 경쟁의 최대 승부처로 떠올랐다. 전체 권리당원 약 111만명 중 전북이 19만명으로, 같은 ‘호남권’으로 묶이는 전남(17만명)·광주(11만명)보다 많은 데다 최근 정부가 전남광주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800조원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이른바 ‘3중 소외론’이 확산하고 있다.

3중 소외론은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 재직 시절인 2017년 2월 전북기자협회가 주관한 ‘대선 주자 초청 토론회’에서 처음 썼다. 이 대통령은 당시 “전북은 수도권 집중 정책으로 한 번, 소위 군사정권 시절 영호남 차별에서 두 번, 이 호남 중에서도 광주·전남에서 또 소외돼 3중의 피해를 본 곳”이라고 말했다.

김희수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 44명이 지난 3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앞서 '3대 메가 프로젝트 전북 소외, 균형발전 촉구' 피켓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

김희수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 44명이 지난 3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앞서 '3대 메가 프로젝트 전북 소외, 균형발전 촉구' 피켓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



전남광주 800조 투자…전북도의회 “이게 균형발전인가”

5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 따르면 김희수 의장을 비롯한 전체 도의원 44명(민주당 42명)은 지난 3일 이 대통령이 발표한 수천조원 규모 ‘3대 메가 프로젝트’에서 전북이 빠지자 유감을 표명했다. 이들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피켓을 들고 “대한민국에 전북은 없나. 전북 소외 즉각 바로잡아라” “이것이 균형발전인가”라고 외쳤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포함한 ‘새만금 200조원 투자’ 공약이 좌초될 위기에 놓이자 이원택 전북지사는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통령도 전북이 겪는 ‘3중 소외’, 특히 호남 내 차별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 결정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반발했다. 이후 연일 ‘전북 몫’을 강조하고 있다.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 젠슨 황에게 투자를 요청하는 친서를 보내고, 지난 2일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을 만나 새만금항·로봇부품 클러스터·산재전문병원 등 전북 핵심 현안에 국가 예산 배정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와 송영길 의원, 김민석 전 총리(앞줄 왼쪽부터)가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열린 제22대 후반기 국회 대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밝게 웃고 있다.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와 송영길 의원, 김민석 전 총리(앞줄 왼쪽부터)가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열린 제22대 후반기 국회 대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밝게 웃고 있다. 임현동 기자



정청래·김민석·송영길, 전북 표심 공략

당권 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 김민석 전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인천 연수갑)은 각자 방식으로 전북 표심 공략에 나섰다. 정 전 대표는 지난 1일 이 지사 취임식에 참석해 “오늘 군산 대야시장과 전주 중앙시장에 가서 인사드렸더니 ‘전남광주만 많이 투자하고 우리 전북은 어쩌면 좋으냐’고 걱정하시더라”며 “화도 나시는 부분이 있어서 저한테 말씀하시던데 소외감·상실감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전북의 상대적 박탈감을 파고들며 오는 8일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반면 송 의원은 지난 3일 국회에서 “전북 소외론을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고 정청래 전 대표도 약간 동조하는 말씀을 했는데 집권 여당의 자세는 이것(3대 메가 프로젝트)을 오히려 환영해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송 의원은 지난달 28일 전주에서 평당원 타운홀미팅을 열고 “월드컵을 보니 지금은 홍명보 체제로 그대로 갈 것이냐, 변화할 것이냐 하는 순간”이라며 “민주당도 이 상태로 두면 안 된다”며 정 전 대표를 정조준했다. ‘친청계’로 분류되는 이 지사는 지난달 10일 페이스북에 “송영길의 해당 행위는 반드시 징계해야 한다”고 적기도 했다. 송 의원은 지난 5월 한 유튜브 방송에서 “김관영은 이재명 대통령이 선택한 뛰어난 사람이고 어차피 민주당 사람”이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주말에 전북 익산에 마련한 집에 머물며 시민축구대회·익산박물관 등을 찾았다. 그는 지난 4일 엑스(X·옛 트위터)에 “전국 방방곡곡을 주유하던 18년의 야인 시절 사랑에 빠진 곳이 익산”이라며 “메가 프로젝트는 이재명 정부와 대한민국의 역사적 승부수가 될 것이다. 이곳 익산도, 전북도 놀랍게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왼쪽)가 지난 1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에서 열린 제37대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오른쪽) 취임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김관영 전북지사(왼쪽)와 부인 목영숙씨가 지난달 29일 전북 전주시 효자동 전북도청 3층 공연장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무소속 돌풍’ 김관영 “전대 열심히 해 복당”

정치권 일각에선 무소속 돌풍을 일으킨 김관영 전 지사가 전당대회 판도를 흔들 복병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지사는 지난달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전당대회까지 열심히 해 복당하겠다”고 했다. 전주 아파트 전세 계약을 연장했고, 전주에서 변호사로 일할 로펌(법무법인)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 지사에 대해선 ‘grace period(유예 기간)’을 언급하며 “1년 정도는 본인이 생각한 걸 할 수 있도록 지켜보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지사가 당선 직후 “임기 내 전주·완주 통합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선 “전주 사람들이 아주 화났을 것”이라며 “페이스북에 글을 쓰려다가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아 참았다”고 말했다. ‘선거 후 이 당선인을 만났느냐’는 질문엔 “연락이 없었다”고 했다. 이 지사는 지난달 29일 김 전 지사 이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준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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