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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밀어 올린 메모리값…하반기 스마트폰·노트북 또 오른다

중앙일보

2026.07.04 23:13 2026.07.05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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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스마트폰·노트북PC 등 주요 전자제품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이 늘면서 스마트폰과 PC용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고 있어서다.

5일 시장조사업체와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범용 메모리 가격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이 전 분기보다 13~18%, 낸드플래시는 10~1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올해 메모리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메모리 업체들이 AI 서버용 HBM 생산을 확대하면서 스마트폰과 PC에 쓰이는 범용 메모리 공급은 상대적으로 부족해졌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범용 메모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AI 기능이 스마트폰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제조사들은 메모리 탑재량을 줄이기도 어려워졌다. 온디바이스 생성AI를 구현하려면 더 큰 용량의 D램과 저장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메모리 가격이 스마트폰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높아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800달러급 스마트폰 제조원가에서 메모리 비중은 지난해 14% 수준에서 최근 40%까지 커졌다. 같은 모델 기준 D램·낸드 비용은 약 63달러에서 291달러로 4배 이상 늘었다. 메모리 가격 상승분을 더는 제조사가 흡수하기 어려워 하반기 신제품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들도 소비자 가격 인상을 예상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년보다 14% 오른 523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도 올해 말까지 스마트폰 가격은 평균 13%, PC 가격은 17%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관람객들이 갤럭시Z 트라이폴드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관람객들이 갤럭시Z 트라이폴드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하반기 최대 관심사는 신제품 가격이다. 삼성전자가 이달 공개하는 갤럭시Z 폴드8·플립8 시리즈와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이 대표적이다. AI 기능 강화와 메모리 원가 상승으로 고용량 모델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갤럭시Z 폴드8 가격이 하반기 스마트폰 가격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실제 상반기부터 주요 IT업체들은 가격 인상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 시리즈 가격을 전작보다 올렸고, 애플도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인상했다. 중국 비보·오포·샤오미도 신제품 가격을 잇달아 올렸다.

메모리 가격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메모리 가격 상승분을 제조사들이 일부 흡수했지만 AI 기능 경쟁이 심화하면서 더는 원가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국면”이라며 “하반기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 압력이 한층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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