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금(金)등어’가 된 수입산 고등어 가격을 잡기 위해 노르웨이에 민관 합동 ‘고등어 특사단’을 파견한다.
해양수산부는 해수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협, 수입업체 등으로 구성된 ‘고등어 특사단’이 이달 6~17일 노르웨이 등 주요 생산국을 방문한다고 5일 밝혔다.
정부가 수입산 고등어 급등에 대응해 노르웨이 등에 고등어 특사단을 파견한다. 사진은 지난 6월 서울의 한 대형마트 수산물 판매대. 연합뉴스
특사단은 현지 정부와 생산ㆍ수출 업계를 만나 고등어 공급 여력과 수출 계획 등을 점검하고 추가 수입 물량 확보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노르웨이산 고등어 약 2000t을 확보해 국내에 공급하고, 영국과 페로제도 등 신규 공급처도 발굴할 계획이다.
정부가 이례적으로 특사단까지 해외로 보내는 건 수입 고등어 가격이 그만큼 크게 올라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수입산 염장 고등어 1손(두 마리)의 평균 소매가격은 이달 3일 기준 1만960원으로 전년 대비 27.2% 상승했다. 평년(5년 평균) 대비로는 40% 높은 수준이다. 가격은 국산 고등어도 추월했다. 같은 날 국산 신선 냉장 고등어 1손 가격은 9312원으로 수입산보다 1648원 낮았다.
수입 고등어 가격 상승은 고환율과 노르웨이발 공급 쇼크가 겹친 영향이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입 단가가 상승했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 부담도 커졌다.
김경진 기자
특히 국내 수입산 고등어의 약 80%를 차지하는 노르웨이산 고등어 공급이 급감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수온 상승과 먹이 감소 등으로 북대서양 고등어 자원이 급감할 수 있다는 국제해양탐사위원회(ICES)의 권고에 따라, 올해 자국 고등어 생산 쿼터를 8만1375t으로 전년(16만5000t) 대비 51%나 줄였다. 올해 5월까지 노르웨이산 고등어 누적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84.8% 감소한 1254t에 그쳤다.
공급 부족은 수출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노르웨이의 대(對)한국 고등어 평균 수출 단가는 지난 5월 ㎏당 6달러로 전년 동기(2.8달러)의 두 배를 넘어섰다. 여기에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국내 수입업체가 부담하는 실제 원화 기준 수입 가격은 더욱 크게 뛰었다.
정부는 이밖에 수산물 물가를 잡기 위해 이달 8~28일까지 이마트, 롯데마트 등 전국 24개 대형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산물 할인행사를 시작한다. 국산 수산물 전품목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수산물 전 품목에 대해 할인행사를 시작한 건 2020년 수산물 할인행사가 시작된 후 처음이다. 국가데이터처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산물 물가는 전년 대비 3.7%가 뛰며, 전체 물가 상승률(3.2%)을 웃돌았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수입ㆍ수매ㆍ비축ㆍ할인 등 가능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국민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