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가 지난 5월1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3)가 범행 직전 자신의 차량 뒷좌석 문을 열어놓은 채 피해자를 제압해 끌고 가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장윤기에게 강간 등 살인 혐의를 적용한 검찰은 성폭행 목적의 납치 시도를 입증하는 대목이라며 관련 증거를 재판에서 제시할 예정이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장윤기는 지난 5월5일 사건 당시 으슥한 공간에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주차한 뒤 뒷좌석 문을 활짝 열어 놨다. 이후 피해 여학생 A양을 등 뒤에서 목을 감아 제압하고 차량 쪽으로 끌고 가려 했다.
검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이러한 장면을 포착했다. 또 장윤기가 범행 전 A양을 15분간 미행한 정황도 파악했다.
장윤기의 납치 시도 정황은 경찰 수사 단계에서도 핵심 규명 대상이었다. 검찰은 장윤기 기소 후 각종 수사 자료를 추가로 살펴보는 과정에서 CCTV 분석을 마쳤다.
검찰은 차량 뒷좌석 부분 외부에 남은 A양의 혈흔도 관련 증거물로 채택했다. 검찰은 장윤기가 저항하는 A양을 살해한 뒤 급하게 도주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열어둔 뒷문을 닫은 정황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장윤기의 진짜 범행 목적이 납치 및 강간이었음을 입증할 자료”라며 CCTV 영상 등을 재판 증거로 추가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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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납치해 성범죄”…고교 시절부터 왜곡된 성 의식 정황 증거도 재판에
검찰은 또 장윤기의 원룸 자취방에서 발견된 가슴·목 부위가 훼손된 성인용품 리얼돌과 함께 장윤기의 왜곡된 성 의식을 입증할 주변인 증언 등도 확보했다.
고교 시절부터 주변인들에게 ‘죽기 전에 여성을 납치’, ‘차량으로 납치 후 성범죄’ 등의 발언을 반복한 이력, 주변 여성들을 성적 대상으로 삼은 메모 등이 재판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장윤기는 지난 5월5일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교 인근 도로에서 귀가하던 A양을 흉기로 살해하고 이를 말리려던 남학생을 살해하려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이후 검찰 보완수사 과정에서 경찰인 부친이 장윤기의 구속 직후 원룸에 있던 리얼돌과 휴대전화를 폐기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며 부실수사 논란이 일었다.
경찰청은 현재 해당 사건을 수사한 광주 광산경찰서를 상대로 감찰 조사를 진행하며 증거물 관리와 수사 절차 전반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향후 재판에서 CCTV와 혈흔, 과거 대화 내역, 증인신문, 피고인신문 등을 통해 장윤기의 성범죄 목적 범행 여부를 입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