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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도 혀 내둘렀다…전 세계 축구팬 감동시킨 ‘돌풍의 주인공’

중앙일보

2026.07.05 05:53 2026.07.0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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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카보베르데 수도 프라이아에서 축구 서포터들이 아르헨티나의 경기 생중계를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4일 카보베르데 수도 프라이아에서 축구 서포터들이 아르헨티나의 경기 생중계를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기적은 없었지만 전 세계 축구팬들은 감동했다.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카보베르데가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벼랑 끝까지 몰아붙이며 이번 대회 가장 아름다운 ‘언더독 스토리’(약자가 열정과 노력으로 성공하는 이야기)를 완성했다.

카보베르데는 4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세계 최강 아르헨티나와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2-3으로 석패했다.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두 차례나 리드를 허용하고도 끝까지 따라붙는 무서운 저력을 선보였다. 연장 후반에 나온 뼈아픈 자책골 하나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메시는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고 끝까지 우리를 괴롭힌 경기”라며 혀를 내둘렀다. 외신들 역시 “패했지만 이번 월드컵의 가장 큰 발견이며, 출전국 확대(48개국) 체제가 아니었다면 보기 힘들었을 감동”이라고 극찬했다.

아프리카 서쪽 대서양에 위치한 인구 50만명 안팎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이번 대회 전까지 철저한 무명에 가까웠다. 국토 면적(약 4000㎢)과 인구 모두 역대 월드컵 본선 진출국 중 가장 작은 규모다.

유럽 2부 리그나 해외 이주민(디아스포라) 출신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카보베르데는 조별리그에서 우승 후보 스페인(0-0 무), 우루과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잇따라 비기며 무패로 32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번 대회 본선 데뷔국 중 토너먼트에 생존한 팀은 카보베르데가 유일하다.

특히 이번 돌풍의 중심에는 소속팀이 없는 ‘40세 무소속 골키퍼’ 보지냐가 있었다.

포르투갈 2부 리그 샤베스와의 계약이 끝나 소속팀이 없던 그는 스페인전 7개, 아르헨티나전 8개 등 대회 4경기 동안 총 18개의 무수한 선방쇼를 펼치며 전 세계적인 스타로 급부상했다.

대회 전 5만명에 불과했던 그의 SNS 팔로워 수는 순식간에 2500만명을 돌파했고, 그의 계정에는 팬들의 찬사가 도배됐다.

대표팀 수비수 로베르토 피코 로페스는 “이번 월드컵에서 나온 가장 좋은 일 가운데 하나는 이제 아무도 카보베르데가 지도 어디에 있느냐고 묻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스스로를 지도 위에 올려놓았다”고 말했다.

페드루 부비스타 감독은 “선수들의 눈물이 자랑스럽다. 우리는 단지 축구를 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세계에 증명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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