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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노” 걸그룹 한마디에…일베 감별법 꺼낸 조국

중앙일보

2026.07.05 08:01 2026.07.0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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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중소돌’(중소기획사 아이돌) 리센느 멤버의 ‘무섭노’ 한 마디가 정치 공방으로 비화했다. 발단은 지난달 28일 공개된 리센느 멤버 원이의 유튜브 방송이다.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집을 방문한 이 영상에서 PD가 “여기 뭔가 덜컹 소리가 났다. 뭐야 무섭노”라고 말하자 원이는 “무섭노”라고 응답했다. 원이는 경남 거제 출신이다.

이를 두고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를 연출한 경남MBC 김현지 PD가 1일 자신의 엑스(X)에 “여성 아이돌과 피디가 사이좋게 노노주고받아 무척 속상했다”며 ‘무섭노’를 ‘일베식 표현’으로 규정한 글이 퍼지며 온라인 상에서 논쟁이 시작됐다. 혐오 표현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과 경남 사투리일 뿐이라는 반론이 맞섰다.

논란은 부산 출신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5일 페이스북에 ‘서울 사람·일베·부산 사람의 차이’를 비교한 이미지를 공유하며 “나의 관찰로는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며 “영남말 의문문에서 ‘나’와 ‘노’는 구별돼 사용된다”고 주장하면서 정치권으로 옮겨 붙었다.

그러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2019년 죽창을 들자던 분이 오늘은 말끝 하나로 사상 검증하려고 한다”면서 “언어학자들이 동남방언에서 ‘노’는 의문뿐 아니라 감탄과 독백에도 두루 쓰이는 어미라고 설명해도, 낙인찍기는 멈추지 않는다”고 적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부산·영남 사람들이 ‘와 이리 졸리노’처럼 일상에서 쓰는 감탄형·혼잣말 문맥의 방언마저 기계적 일베 표현으로 낙인찍는 모습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며 “이런 해괴한 논리대로면 강산에의 명곡 ‘와그라노’ 역시 금지곡으로 지정되어야 할 판”이라고 비판했다.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도 페이스북에 “젊은 가수가 ‘무섭노’라는 말을 했다고, 저 사람이 노무현 대통령 조롱하는 일베인지 영남 사투리를 쓴 것인지, 감별하는 대잘난척 파티가 열려있는 모습을 봤다”며 “누가 일베에 심취해 노무현 대통령 조롱하는지, 아니면 이미 그 원의미를 상실한 채 보편화되어버린 말을 자연스레 쓰는 사람인지, 어미 하나로만 감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2년 전 데뷔한 리센느는 최근 음원 역주행에 성공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리센느가 2024년 8월 발매한 미니 1집 ‘신드롬’의 타이틀곡 ‘러브어택’은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의 ‘톱100’ 차트에서 4위(5일 기준)다.





여성국([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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