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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혼자면 3.5억 부부면 6억”…집 사려 결혼 서두르는 2030

중앙일보

2026.07.05 08:02 2026.07.0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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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도모(30)씨는 내년쯤 하려던 결혼식을 올해 9월로 앞당겼다. 혼인신고는 지난 1월 마친 상태다. 이후 도씨는 부부합산 소득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 6억원을 받아 서울의 한 아파트를 공동명의로 샀다. 그는 “내 소득만으로는 3억5000만원 정도 대출이 나왔겠지만, 남편과 자산을 합친 덕에 원하는 집을 더 빨리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사원 김모(30)씨도 결혼식을 올리기 전인 지난 4월 혼인신고부터 했다. 김씨는 “혼인신고를 해야만 사내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는데, 전세 매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보니 마음이 조급했다”고 말했다.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어차피 결혼할 거면 일찍 하는 게 낫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특히 집값이 치솟고 전월세 부담이 커지면서, 결혼 후 소득을 합치는 게 곧 자산 형성의 지름길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결혼정보회사 듀오 관계자는 “과거에는 경제적인 기반이나 여러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져야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함께 기반을 만들어간다는 생각을 가진 20·30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혼부부 전용 디딤돌 대출이나 신생아 특례 대출 등 초저금리 정책 금융상품을 활용하면, 일반 싱글 가구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이자 부담으로 주거 마련이 가능하다. 신혼부부 특별공급(특공)이나 생애최초 특공 등도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입지의 청약 문턱을 낮춰준다. 특히 최근 부부 중복 청약 허용 등 청약 제도가 개편되면서, 정부 정책을 활용해 자산의 레버리지를 일으키려는 신혼부부들이 늘고 있다. 실생활 측면에서도 각자 내던 월세나 공과금, 인터넷 사용료 등 고정 지출이 줄어들면서 생활비를 아낄 수 있다.

5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25~29세 여성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는 44.3건으로 전년보다 4건 늘었다. 같은 연령대 남성 혼인도 25건으로 2.2건 증가했다. 2023년 각각 34.2건, 19.2건으로 바닥을 찍은 이후 2년 연속 상승세다. 30~34세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도 여성 57.6건, 남성 53.6건으로 전년보다 늘었다. 젊은 층 인구가 많은 서울의 평균 초혼 연령은 지난해 남성 34.18세, 여성 32.40세로 2023년(34.32세, 32.44세)에 비해 소폭 줄었다.

다만 늦어지는 취업과 불안한 미래 때문에 결혼을 포기하는 청년도 여전히 많다.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이른 결혼으로 경제 기반을 다지는 청년층과, 소득이 낮아 결혼을 미루다 자산 형성의 기회를 더 놓치는 청년층으로 나뉘며 ‘결혼 양극화’가 더 심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경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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