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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외환시장 24시간 거래 체제, 변동성 관리에 빈틈 없도록

중앙일보

2026.07.05 08:28 2026.07.06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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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환시장이 오늘(6일)부터 평일 24시간 거래 체제로 본격 전환된다. 우리 외환시장이 글로벌 표준에 맞춰 한 단계 도약하는 의미 있는 변화다. 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50원을 돌파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시행되는 만큼 정부와 금융 당국은 시장 안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가장 큰 기대 효과는 시장 접근성과 편의성 향상이다. 그간 우리 기업과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시장이 닫힌 야간에 환전이나 환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거래 시간 연장으로 수출입 기업은 필요한 시점에 거래할 수 있고, 해외 주식 투자자의 환전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이 국내 환율을 좌우하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밤사이 발생한 글로벌 충격을 시장이 실시간으로 흡수해 다음 날 개장 직후 환율이 급등락하는 ‘갭 변동성’을 줄이는 효과도 예상된다. 그러나 새로운 위험 요인도 경계해야 한다. 거래 참여자가 크게 줄어드는 심야 시간에는 유동성이 부족해 작은 뉴스나 소규모 거래에도 환율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 시장 충격이 개장 시점에 집중되는 대신 실시간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 현재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와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것도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보, 함영주 하나 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을 방문해 삼성전자 재경팀, 하나은행 런던지점과 화상으로 외환시장 24시간 거래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종호 기자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보, 함영주 하나 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을 방문해 삼성전자 재경팀, 하나은행 런던지점과 화상으로 외환시장 24시간 거래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종호 기자


특히 외환시장 개방은 시장 변동성을 노리는 해외 투기자본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1992년 조지 소로스의 영국 파운드화 공격에서 보듯 경제 기초체력이 약하거나 당국의 대응이 늦으면 국제 투기자본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지난달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273억6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3억7000만 달러 늘었지만, 국가별 순위는 13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투기자본에 빈틈을 보이지 않도록 외환 안전망도 더욱 튼튼히 갖춰야 한다. 지금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국면인 만큼 외환 당국은 시장 감시 체계 구축에 한 치의 빈틈도 없어야 한다. 야간 시간대 투기적 거래와 이상 징후를 즉각 포착할 수 있는 대응 시스템을 갖춰 24시간 거래 체제가 변동성 확대나 해외 투기자본의 공격 빌미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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