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미국을 분석하면서 인민해방군의 현대화를 추진하는 명분으로 삼아왔다. 아직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시작한 이란 전쟁에 대해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싱크탱크의 연구원이 중국의 눈으로 미국의 이란 전쟁을 분석해봤다.
①중국군이 이란 전쟁을 보는 관점에 대한 미국 분석가 컬럼 나와 6월 28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군사 매체
디펜스 원은 『유령 함대(Ghost Fleet)』, 『전쟁 대행 주식회사들(Corporate Warriors)』 등을 집필한 미국 싱크탱크 뉴 아메리카(New America)의 피터 W. 싱어의 칼럼을 게재했다. 이 글은 가상의 중국군 고위 분석가가 중국 중앙군사위원회에 브리핑하러 작성했을 법한 메모 형식으로 이란 전쟁을 분석했다.
미군 주요 무기별 가격 및 납품 소요기간. CSIS
저자는 미국 군사문화의 구조적 취약점을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는 ‘전술의 달인, 전략의 초보’라는 진단이다. 메모는 미군이 정교한 작전 수행 능력에서는 존중받을 만하지만, 출격 횟수나 타격 목표 수 같은 전술 지표를 정치적 승리와 혼동해 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전쟁으로 미국의 세계적 영향력이 정치·경제·군사·외교·정보·문화 등 모든 경쟁 영역에서 순(純) 감소했다고 보고, 전술적 승리를 전략적 승리로 전환하는 메커니즘이 미국에 부재하다고 결론지었다.
둘째는 동맹 관리의 실패다. 분석은 워싱턴이 역내 우방국과 사전 협의 없이 작전을 개시해 이들을 보복 공격에 드러냈고, 참전을 거부한 오랜 파트너국들을 오히려 공개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러시아·이란·북한 사이에는 무기뿐만 아니라 정보와 전술 교리까지 공유하는 이른바 ‘학습 복합체(Learning Complex)’가 형성됐으며, 이란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검증한 러시아식 드론 포화 전술을 도입해 미군 방공망을 여러 차례 무력화했다는 점을 성과로 제시했다.
셋째는 ‘전쟁의 새로운 수학’이다. 미군이 1만 3000여 개 표적을 타격했다고 자랑했지만, 발당 평균 비용이 400만 달러에 달했다. 2만 달러짜리 드론을 요격하는 데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요격체계를 소모하는 구조적 비대칭도 드러났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요격탄 재고 190~290발 중 약 150발을 소진했다. 그런데 사드 연간 생산량이 12발에 불과해 한 달 치 소모분을 복구하는 데만 12년 이상이 필요하다는 계산도 제시했다. 패트리엇, SM-6, SM-3 등 주요 요격체계 재고 역시 목표치를 크게 밑돈다고 짚었다.
넷째는 ‘자기 파괴적 인지전’이다. 소셜미디어와 정치 미디어가 만든 정보 버블 속에서 미국 사회 스스로가 전쟁의 의미조차 합의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 다섯째는 격추된 조종사 한 명을 구출하기 위해 155대의 항공기와 100여 명의 특수작전 요원을 투입하고 특수작전기 2대가 파괴된 사례를 들어, 미국의 인명 회수 집착이 향후 위기 시 협상 지렛대로 악용될 수 있는 ‘전략적 압박점“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2024년 8월부터 2026년 2월까지 나토 12개국과 아일랜드 상공에서 벌어진 드론 침투 사건 144건을 분석해, 러시아 정부가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결론 내렸다.
보고서의 핵심은 ‘해상 발진’ 가설이다. 유럽의 방공·항공관제 레이더 체계는 냉전기 고고도·고속 항공기를 전제로 설계돼, 야간에 저고도로 비행하며 신호를 발신하지 않는 드론을 탐지하는 데 구조적 한계가 있다. 저자들은 러시아산 원유를 운반하는 이른바 ‘그림자 함대’가 자동선박식별장치(AIS)를 껐다 켰다 하는 수법으로 위치를 숨기며 드론 발진·회수 플랫폼 역할을 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2025년 9월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 폐쇄 사태 당시 러시아 연계 유조선 보라카이호가 인근 해상에 있었고, 프랑스 해군이 이 배를 나포하자 승선 중이던 러시아 국적자 2명이 옛 바그너그룹 및 러시아연방보안국(FSB) 출신 용병 기업 소속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이 드론 작전의 목적을 네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소련식 ‘전투정찰(Razvedka Boyem)’ 교리의 항공판이다. 나토의 레이더 활성화·전투기 긴급발진 등 대응 자체가 정보수집의 대상이다. 둘째, 벨기에 클레이너브로헬 등 미군 B61-12 전술핵무기 저장시설과 우크라이나 지원 병참 거점에 대한 정찰이다. 셋째는 반복적 공항 폐쇄로 유럽에 경제적 손실을 주고, 러시아 연계 정보조작망을 통한 심리전을 병행하려는 것이다. 넷째, 저강도 영공 침범을 ‘일상’으로 만들어 향후 더 심각한 도발의 문턱을 낮추려는 전략이다.
보고서가 특히 주목하는 사례는 2026년 2월 스웨덴 말뫼 기항 중이던 프랑스 핵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함 인근에서 러시아 신호정보함 지굴렙스크호에서 발진한 드론이 확인된 사건이다. 해상 발진이 가설이 아닌 실제 작전 관행임을 입증한 유일한 공개 귀속 사례로 꼽힌다.
결론은 유럽의 대응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이다. 폴란드 등 일부 국가는 영공 침범 시 즉각 격추 방침을 밝혔지만,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드론 격추를 정책적으로 자제해왔다고 밝혀 회원국 간 대응 기준이 엇갈리고 있다. 유럽연합이 추진 중인 유럽 드론방어구상(EDDI)도 2026년 1월 유럽의회로부터 민첩성과 교리적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근본적으로 영공에 진입한 드론만 다룰 뿐 발진 모선에 대한 관할권은 없다는 한계도 지적됐다.
③우크라이나, 신형 탄도미사일로 러시아 공격한 듯 6월 30일 러시아 국방부가 자국 방공망이 장거리 전술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요격 지점과 미사일 종류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공개 정보(OSINT) 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가 탄도미사일급 무기를 발사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군사 매체
디펜스 블로그가 전했다.
모스크바 타격이 가능한 FP-9 탄도미사일 컴퓨터 그래픽. 파이어포인트 테크놀로지
최초의 관측은 친러시아 군사 텔레그램 채널인
보옌니 오스베도미텔(Voyennyy Osvedomitel)에서 나왔다. 이 채널은 모스크바주에서 미사일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S-300 또는 S-400 방공 시스템이 고고도에서 작전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해당 채널은 교전 양상이 드론이나 순항 미사일과는 이례적이며, 요격한 물체로 때문에 생긴 대형 충돌 흔적을 언급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탄도 미사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는 간접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7월 1일 성명에서 유다노프카 지역에서 발견된 충돌 흔적이 요격한 미사일 때문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확정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디펜스 블로그는 “장거리 작전 전술 미사일”이라는 표현은 모스크바가 일반적으로 우크라이나 드론, 유도 폭탄, 하이마스(HIMARS) 로켓 또는 순항 미사일과 같은 용어를 사용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고고도 방공망 교전, 충돌 흔적의 크기, 우크라이나 영토와의 거리라는 세 가지 요소에 주목했다. 이러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일부 OSINT 보고서에서는 해당 물체가 드론이나 순항 미사일보다는 탄도 미사일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유력한 후보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 파이어 포인트가 자체 개발하고 있는 FP-9 중거리 탄도 미사일이다. 우크라이나 공식 소식통은 발사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고, 잔해도 공개하지 않았으며, 모스크바주 사건이 FP-9 미사일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시각적 증거도 없다.
파이어 포인트의 최고 설계자이자 공동 창립자인 데니스 슈틸러만은 앞서 FP-9 미사일 엔진 시험을 준비 중이며 검증이 완료하면 비행 시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미사일이 모스크바를 목표로 개발했다고 설명했으며, 따라서 6월 30일 사건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 프로그램 확장과 관련해 주목할 만하다.
FP-9 탄도미사일 공개 제원에 따르면 길이 약 9.5m, 직경 약 1.1m이며, 사거리는 약 855㎞이고 대형 재래식 탄두를 탑재하고 있다. 이 제원이 정확하다면, 모스크바는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사정권 안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