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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이 FIFA에 전화건 뒤…‘퇴장’ 美공격수 출전정지 철회

중앙일보

2026.07.05 14:28 2026.07.0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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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대표팀의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AS모나코) .AP=연합뉴스

미국 대표팀의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AS모나코) .AP=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 대표팀의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AS모나코)이 퇴장에 따른 출전정지가 ‘집행유예’ 처리되면서 벨기에와의 16강전 출전이 가능해졌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FIFA는 규정 27조를 근거로 발로건에게 내려진 한 경기 출전정지 처분의 집행을 1년 유예한다고 미국축구협회에 통보했다.

출전정지는 발로건이 1년의 유예기간 유사한 파울을 범하지 않을 경우 철회된다.

규정 27조는 징계기구가 징계 집행을 전부 또는 일부 유예할 수 있고, 1년에서 4년의 보호관찰 기간을 둘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AP는 “지난해 11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아일랜드와의 월드컵 예선에서 받은 3경기 출전정지 중 2경기 징계가 유예된 적은 있다. 그러나 본선 경기에서 레드카드로 인한 즉시 퇴장 징계가 유예된 것은 1962년 칠레 월드컵 당시 브라질 전설 가린샤 이후 처음”이라며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발로건은 지난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간의 대회 32강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2-0 승리를 견인했지만, 경기중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아 레드카드를 받았다. 심판은 “상대 선수의 안전을 위협할 정도의 위험한 태클”이라고 판단했다.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할 경우 다음 경기 출장 정지 처분이 된다. 이에 미국 대표팀은 에이스 없이 6일 시애틀에서 강호 벨기에에 맞선 16강전을 치러야 하는 위기에 빠졌었다.

이가운데, AP통신은 백악관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전화를 통해 발로건에 대한 레드카드 판정을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사정을 잘 아는 익명의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백악관이 FIFA에 미국 선수에 대해 선처를 부탁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스포츠에 대한 정치의 개입 논란과 FIFA가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의 입김에 굴복했다는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팀에 대한 결정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옳은 일을 해 거대한 불의를 바로 잡은 FIFA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벨기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루디 가르시아는 “7월 5일이 유럽 시간으로 4월 1일(만우절)인 줄 몰랐다”며 “월드컵 역사상 이런 결정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벨기에축구협회는 “FIFA는 징계 유예가 가능한 제27조를 근거로 들었지만, 월드컵 대회 규정 제10.5조에는 ‘경고 누적이나 즉시 퇴장당한 선수는 예외 없이 다음 경기에 자동으로 출전하지 못한다’고 명시돼 있다.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며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잔니 인판티노 FIFA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깊다. 그가 이끄는 FIFA는 작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설된 FIFA 평화상을 수여했다.



정시내([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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