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자정쯤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건국 250주년 기념 불꽃놀이가 열리는 동안 한쪽에 서 번개가 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으로 최소 25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또 폭염이 한풀 꺾이는 과정에서 강한 뇌우와 폭우가 몰아치며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5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이번 폭염으로 미국에서 최소 2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뉴저지에서만 22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이밖에 일리노이주, 미시시피주, 루이지애나주에서도 각각 열 관련 사망자가 1명씩 나왔다.
사망자는 대부분 에어컨 없는 주택이나 길거리, 주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뉴저지주는 4일 밝혔다. 뉴저지주 보건부는 “이번 폭염은 일반적인 여름 폭염이 아니다”라며 “사람과 동물에게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번 폭염은 중서부에서 동부까지 광범위하게 형성된 열돔 영향으로 발생했다. 지난 3일 뉴욕 기온은 약 38도까지 치솟았고, 체감온도는 43도까지 올랐다. 워싱턴DC와 필라델피아, 보스턴 등지에서도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하거나 같은 수준까지 올랐다.
더위는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이어져 여러 야외 행사가 취소 또는 축소됐다. 미 건국 250주년 행사가 열린 워싱턴DC 내셔널 몰에서는 온열 질환자가 속출해 주방위군이 긴급 투입되기도 했다. 한낮 행사자 의자 온도는 70도까지 달궈졌다고 NBC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강한 뇌우와 폭우까지 덮쳤다. 북쪽의 찬 공기를 동반한 한랭전선이 남하해 고온다습한 공기와 충돌하면서 강력한 폭풍우 전선이 형성된 것이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오하이오주에서 시작된 강한 뇌우가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 등 동부 전역으로 이동하면서 뉴욕시 일대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일부 지역에는 최대 시속 약 95㎞의 강풍과 잦은 낙뢰가, 맨해튼과 퀸스에선 최고 100㎜의 기습 폭우가 예보됐다.
강풍과 뇌우로 미시간, 뉴저지, 뉴욕을 중심으로 정전이 발생해 약 90만 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또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고 전신주가 쓰러지는 등 4일 하루 동안 미 북동부와 중부 연안에서 511건의 강풍 피해가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