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 자체 브랜드(PB) 제품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강조했던 편의점 업계가 최근 일제히 닭고기 PB 제품 가격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는 지난해 겨울 조류인플루엔자(AI)와 올 여름 폭염 피해에 닭고기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6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이달 1일부터 CU의 가성비 PB 브랜드인 ‘득템’ 닭가슴살 제품 3종을 기존 1900원에서 2200원으로 15.8% 인상했다. ‘득템 통닭다리’ 훈제, 매콤 등 닭다리살 제품 2종도 3500원에서 4000원으로 14.3% 비싸졌다.
코리아세븐의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15일부터 ‘착한 시리즈’ PB인 닭가슴살 2종(2300원→2400원)과 통닭다리 2종(2900원→3700원) 가격을 올렸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의 가성비 상생 PB인 ‘리얼프라이스’ 제품 7종도 이달 1일부터 가격이 올랐다. ‘리얼 국내산 스모크 훈제 닭다리’ 등 닭다리살 가공 PB 3종은 3900원에서 4200원으로 7.7%, ‘리얼 블랙페퍼 닭가슴살’ 등 닭가슴살 가공 PB 4종은 1800원에서 2100원으로 16.7% 인상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 매대에 진열된 자체브랜드(PB) 닭고기 가공제품. 노유림 기자
업계는 이번 가격 인상 대상 품목들이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하고 있어 원가 압박이 특히 컸다고 해명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닭고기 공급이 불안정해지며 협력사 요청으로 PB 제품 단가를 부득이하게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GS리테일 관계자도 “닭가슴살 PB 제품은 지난해 5월 판매 가격을 약 20% 인하한 후 처음 인상한 것”이라며 “원재료비 등 원가 상승에 의한 불가피한 가격 조정이지만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상 폭을 최소화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7월 15일 복날까지 약 일주일 남은 시점서 여전히 국산 닭고기 가격은 안정되지 않고 있다. 축산유통정보 다봄에 따르면 전날(5일) 기준 육계 전국 평균 소비자 가격은 ㎏당 6144원으로 지난주보다 5% 내렸지만, 지난달 평균으로는 ㎏당 6650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5568원) 대비 19.4%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식품업계도 편의점에 납품하는 닭고기 제품을 대상으로 지난달부터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사조, 하림 등 업계는 최근 두 달간 편의점 3사에 납품하는 냉장 닭가슴살·핫바·후랑크 소세지 제품 가격을 약 2~11% 가량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