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과 주말의 수면 패턴 차이로 생체 리듬이 깨지는 ‘사회적 시차’(Social Jetlag)가 청소년의 자살 관련 행위에 대한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대한보건협회 학술지 대한보건연구에 실린 ‘한국 청소년의 사회적 시차가 자살 관련 행위에 미치는 영향’(저자 한승준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 의료경영학과)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를 활용해 국내 중·고등학생 4만8101명(남성 2만4732명·여성 2만3369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사회적 시차는 인간의 내재적인 생체 시계와 업무·학업에 따라 사회적으로 강요되는 시간표가 달라 발생한다. 평일에는 억지로 일찍 일어나지만 주말에는 자유롭게 자고 일어나는 수면 불균형 등을 가리킨다. 이는 평일과 휴일 수면 시간의 중간 지점 간 차이로 계산한다.
분석 대상 중 사회적 시차가 1시간 미만은 2만1977명(46.4%), 1시간 이상∼2시간 미만 1만5957명(33.2%), 2시간 이상 1만167명(20.3%)이었다. 전체 중 53.5%가 1시간 이상의 사회적 시차를 경험하는 것이다.
조사에서 자살 관련 행위는 최근 12개월 동안 ▶자살 생각 ▶자살 계획 ▶자살 시도로 나뉘었다.
먼저 최근 12개월 동안 자살 생각 경험 여부를 사회적 시차와 연계해 분석한 결과, 사회적 시차가 2시간 이상인 집단에서 자살 생각 경험 비율이 14.2%로 가장 높았다. 이어 1시간 이상∼2시간 미만 집단에서는 12.2%, 1시간 미만 집단에서는 11.2%로 나타났다.
자살 계획과 자살 시도 경험 비율도 사회적 시차와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자살 계획 경험 비율은 사회적 시차 2시간 이상 집단에서 5.5%, 1시간 이상∼2시간 미만 집단 4.5%, 1시간 미만 집단 3.9% 순이었다.
자살 시도 경험 비율은 사회적 시차 2시간 이상 집단 3.2%, 1시간 이상∼2시간 미만 집단 2.5%, 1시간 미만 집단 2.0%였다.
보고서는 “사회적 시차가 큰 청소년일수록 자살 생각, 계획, 시도의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졌다”며 “사회적 시차가 정신적 스트레스와 정서적 취약성을 증폭시킬 수 있고, 청소년 자살 위험의 독립적 위험 요인으로 기능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소년 자살 관련 행위 예방을 위해 수면 리듬의 규칙성과 사회적 시간과의 정합성을 핵심 개입 지점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사회적 시차를 청소년 정신건강 관리·자살 예방 전략에 있어 독립적인 관리 지표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