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폭력·쓰레기·소음 몸살 뉴포트비치서 약 400명 체포 대형 거북선 모형 공개 취소도
4일 뉴포트비치 불꽃놀이 축제에서 벌어진 집단 난투극 장면. 이날 최소 100명이 체포됐다. [ABC7 캡처]
건국 250주년을 맞은 올해 독립기념일이 폭죽 난동과 집단 난투극, 행사 취소 등 각종 사고와 해프닝으로 얼룩졌다.
LA 한인타운에는 밤새 사용된 폭죽 쓰레기가 거리 곳곳에 쌓였고, 뉴포트비치에서는 불꽃놀이와 인파가 뒤엉키며 최소 400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필라델피아에서는 폭염으로 독립기념일 퍼레이드가 전면 취소돼 한국에서 제작된 대형 거북선 모형도 공개되지 못했다.
5일 LA한인타운 웨스트모어랜드 애비뉴에 버려진 대형 폭죽 상자들이 널브러져 있다. 김상진 기자
5일 본지 확인 결과, LA 한인타운의 7가와 올림픽 불러바드 사이 웨스트모어랜드 애비뉴, 12가와 올림픽 불러바드 사이 옥스포드 애비뉴, 제임스 M. 우드 불러바드 일대에는 전날 밤 주민들이 터뜨리고 버린 폭죽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주민 황선우(27)씨는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날인 만큼 큰 의미가 있지만, 동시에 더욱 책임감 있게 즐겼어야 한다”며 “사용한 폭죽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으면 화재 등 후속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김우진(25)씨는 폭죽 쓰레기와 함께 소음에 대한 불편도 호소했다. 그는 “한인타운처럼 인구 밀집 지역에서 밤늦게까지 폭죽을 터뜨리는 것은 소음 공해를 일으킨다”며 “새벽까지 폭죽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포트비치에서는 4일 오후 4시쯤 32가 일대에서 싸움이 한 차례 벌어진 데 이어, 오후 7시 이후 곳곳에서 불꽃놀이와 집단 난투극이 이어졌다. 뉴포트비치경찰국은 이날 오후 8시 25분 불법 집회를 선언하고 인파 해산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경관 여러 명이 다쳤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최소 400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에서는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둔 3일 체감온도가 화씨 115도를 넘는 폭염으로 독립기념일 퍼레이드가 당일 취소됐다.
이날 대필라델피아한인회는 한국에서 제작해 12개 부분으로 나눠 운송·재조립한 대형 거북선 모형과 함께 퍼레이드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약 200명의 한인이 조선 수군 군복과 취타대 복장을 갖추고 거북선을 호위하려 했지만 행사는 무산됐다.
한인회 측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많은 눈물을 흘려도 오늘 우리가 느끼는 허탈함과 슬픔을 다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LA 다운타운 인근 BMO 스타디움에서는 불꽃놀이 중 폭죽 일부가 관중석 방향으로 날아가 논란이 됐다. 앤젤시티FC는 3일 올랜도 프라이드와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불꽃놀이를 진행했으나,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된 영상에는 관중들이 비명을 지르며 피하는 모습도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