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역 앞 ‘살얼음 맥주’ 미국서도 통했다

Los Angeles

2026.07.05 20:16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우리 동네, 지금] ⑦ 진태형 대표
한국 대표 주점 역전할머니맥주
풀러턴 기차역 앞 1호점 개업
개업 3주…주말에 2시간 대기
가맹점 50개 목표로 전국 확장
세 공동대표가 한국본사의 이병윤 대표와 함께 MOU를 체결하고 사진을 찍었다. 왼쪽부터 김재환 대표, 이병윤 대표, 진태형 대표, 이승재 대표. [할맥 제공]

세 공동대표가 한국본사의 이병윤 대표와 함께 MOU를 체결하고 사진을 찍었다. 왼쪽부터 김재환 대표, 이병윤 대표, 진태형 대표, 이승재 대표. [할맥 제공]

풀러턴 다운타운 메트로링크 기차역 앞.
 
주말이면 이곳에는 두 시간 넘게 줄을 서는 한국식 술집이 있다. 지난 6월 14일 문을 연 한국의 대표 주점 브랜드 ‘역전할머니맥주(할맥)’ 북미 1호점이다. 한국에서는 가맹점이 1000개가 넘는 익숙한 브랜드지만 미국에서는 이제 첫발을 뗐다. 그런데도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았다.
 
매장을 함께 연 사람은 진태형, 김재환, 이승재 공동대표. 세 사람 모두 북미 외식업계에서는 이미 한 번씩 자기 색깔을 낸 바 있다. 진 대표는 한국식 유부 브랜드 ‘아토유부’를, 김재환·이승재 대표는 오리건에서 뚜레쥬르 매장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오리건의 뚜레쥬르 매장은 전미 매출 톱5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오랫동안 미국 외식시장을 경험한 세 사람이 할맥을 미국에 들여오면서 가장 공을 들인 것은 브랜드의 콘셉트였다. 미국에서는 맥주를 파는 식당은 많지만 콘셉트가 분명한 한국식 주점은 드물다는 판단에서다.
 
고객들이 살얼음 맥주로 건배를 하고 있다. [옐프]

고객들이 살얼음 맥주로 건배를 하고 있다. [옐프]

할맥은 ‘살얼음 맥주’라는 독보적인 상품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냉동고와 차가움을 유지하는 잔에 대한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또 복고풍 인테리어, 짜파구리와 먹태 등 한국식 안주까지. ‘한국 현지에서 술 한잔하는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오는 것이 목표였다.
 
입지도 같은 이유로 골랐다. ‘역전’이라는 이름처럼 실제 기차역 바로 앞에 자리를 잡았다. 진 대표는 “브랜드 이름과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곳을 찾고 싶었다”며 “작은 디테일이 브랜드의 설득력을 만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주말에는 두 시간 이상 대기가 이어지고, 하루 최고 매출은 3만 달러를 기록했다. 손님은 한인과 타인종이 절반씩이다. 한국식 술 문화가 낯선 고객들도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며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만들고 있다.
 
세 대표는 또 다른 성공 요인으로 프랜차이즈의 효율적인 운영 시스템도 꼽았다. 진 대표는 “표준화된 조리 시스템 덕분에 별도의 전문 셰프를 고용하지 않아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며 “인건비가 일반 식당의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건비가 매년 가파르게 오르는 미국 시장에서 결정적인 장점이다.
 
이미 LA를 비롯한 남가주 곳곳에서 가맹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세 대표는 미국 내 50개 매장 확대를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네바다와 텍사스까지 연결되는 물류망도 구축했다.
 
사실 할맥의 최종 목표는 매장 수가 아니다. 본인들이 운영해 본 가맹 사업 경험과 미국 시장 데이터를 결합해 가맹점주가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 설계다.
 
진 대표는 “가맹점이 성공해야 브랜드도 오래간다”면서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1개의 매장이라도 성공하는 매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행선지는 LA다. 내년 LA 한인타운에 직영 2호점을 열 계획이다. 진 대표는 “한인타운에서도 풀러턴처럼 손님들이 줄 서는 풍경을 만들고 싶다”며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할맥의 브랜드명에는 기다림이 담겨있다. 역앞에서 잃어버린 딸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문을 연 맥주집이 시작이다. 간절함으로 시작한 살얼음 맥주 한잔이 미국에서는 어떤 사연을 써내려갈지 기대된다.
 
▶문의: (714) 519-3208 1호점/ (714) 907-2503 가맹점/ 이메일([email protected])
 
▶주소: 100 S Harbor Blvd Ste D Fullerton

 

미주중앙일보가 한인사회의 다양한 업소와 사람 이야기를 소개하는 '우리 동네, 지금'을 시작합니다. 한인 사회 안에서 꾸준히 자리 잡고 싶은 업소, 자신의 철학과 스토리를 함께 알리고 싶은 광고주 여러분의 참여를 환영합니다. 제품보다 사람을, 매출보다 이야기를 담겠습니다.  
 
▶문의: (213) 368-2606, 2633 마케팅전략본부

조원희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