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인 고반발 클럽 제조업체 뱅골프가 개인 맞춤형 골프공 '갓스라드(GOD'S ROD)'를 출시했다. ‘신이 내린 지팡이’라는 뜻의 이 볼은 골퍼의 스윙 궤적과 스핀 등을 AI로 분석해 무게·크기·딤플 구조·경도(컴프레션)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뱅골프에 따르면 비거리 180야드 샷을 기준으로 최적화가 이뤄지면 슬라이스와 훅 등 좌우 편차를 각각 29%씩 줄여주고, 비거리는 최대 23야드까지 늘어난다.
이 회사 이형규 대표는 “체험단 반응은 우리가 발표한 것 보다 오히려 훨씬 좋다. 30m 늘었다는 사람도 많다. 슬라이스까지 줄어드니 실제보다 더 많이 나간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입소문이 퍼지면서 국내 굴지 그룹 회장 등 자산가들의 주문도 잇따르고 있다”고 자랑했다.
실험 데이터의 객관적 검증 측면에서 논란의 여지는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기존 비공인 장타 볼보다 퍼포먼스 향상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
기존 비공인 볼은 주로 탄성을 높이는 수준에 그쳤지만, 갓스라드는 탄성은 물론 비거리와 밀접한 크기와 무게까지 손댔기 때문이다.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크기를 줄이고, 스윙에 따라 무게를 최대 55g까지 조절하는 등 거리 증가 요인을 총동원했다. 골프 공인구 규정을 정면으로 파괴한 셈이다.
갓스라드 골프볼. 한 더즌에 36만원이다. 사진 뱅골프
이 대표는 “골프 클럽은 다양한 스펙이 존재하지만 골프공은 남녀노소, 프로·아마추어 구분 없이 정해진 규격의 범용 제품이었다. 힘이 달리는 시니어 골퍼가 프로들과 같은 볼을 써야 하는 건 불합리하다. 맞춤 볼이 골프의 즐거움을 키우고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장타 용품 전문 회사를 운영하면서, 관련 특허 데이터베이스를 공부하고 상용화되지 못한 아이디어들을 분석하고, 내 노하우를 AI에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맞춤형 볼을 완성했다. 깊이 있는 질문을 하면 AI는 깊이 있는 답을 준다”고 했다.
가격이 무척 비싸다. 판매 가격은 비공인 1더즌(12구)에 36만원, 피팅비가 별도로 5만원이다. 기존 비공인 장타볼 아토맥스는 더즌에 30만원선이었는데 갓스라드는 피팅비를 합치면 41만원, 볼당 1만원 정도 더 비싸다.
이 대표는 “맞춤볼이라 개인별로 볼을 생산·관리해야 하는 탓에 원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 제조 공장 설득과 시설 투자에만 15년 가까이 걸렸다. 편심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최고급 캐스팅 우레탄 공법을 적용했고, 그 결과 생산 원가가 일반 볼의 5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갓스라드는 스윙 분석 없이는 볼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한다. 개인별로 처방되는 특성상 대량 유통이 불가능해 당분간 부유층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질 전망이다. 프로 골퍼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판매와 함께 대기업 기프트 시장 공략도 염두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