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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의 얼굴 이렇게 만납니다…권오창 복식인물화 기증특별전

중앙일보

2026.07.0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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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구박물관이 7일부터 9월 27일까지 기획전시실 Ⅰ·Ⅱ에서 특별전 ‘우리 옷을 그리다: 권오창 화백 기증 복식인물화’를 연다. 사진은 권오창 화백이 그린 단종(영인본). 2021년 정부 표준영정 제100호로 지정되었다. 사진 국립대구박물관

국립대구박물관이 7일부터 9월 27일까지 기획전시실 Ⅰ·Ⅱ에서 특별전 ‘우리 옷을 그리다: 권오창 화백 기증 복식인물화’를 연다. 사진은 권오창 화백이 그린 단종(영인본). 2021년 정부 표준영정 제100호로 지정되었다. 사진 국립대구박물관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재위 1452~1455)이 노산군으로 강봉되기 전, 상왕으로 물러나 있던 15세 전후의 모습이다. 익선관을 쓰고 홍색 곤룡포 차림에 허리에 옥대를 둘렀다. 역대 개봉영화 관객수 2위(1690만명)를 기록한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의 단종 역 배우 박지훈과 선한 눈망울이 닮은 듯도 하다.

실제 단종의 어진(초상화를 높여 부름)은 아니다. 조선왕실 역대 임금의 어진은 6·25 전란 중에 대부분 소실됐다. 이 그림은 동강(東江) 권오창(78) 화백이 2021년 제작한 정부 표준영정 제100호 단종이다. 당시 권 화백은 현전하는 태조 어진의 얼굴 윤곽과 세조 어진 초본을 참고해 그렸다고 한다. 정부표준영정 100여 종 가운데 권 화백이 그린 게 17점이다.

국립대구박물관이 7일부터 9월 27일까지 기획전시실 Ⅰ·Ⅱ에서 특별전 ‘우리 옷을 그리다: 권오창 화백 기증 복식인물화’를 연다. 지난해 6월 권 화백이 조선시대부터 대한제국에 이르는 복식인물화 155건 168점을 박물관에 기증하면서 마련된 전시다. 기증작 중 72건 80점과 ‘흥선대원군 기린흉배’ 등 관련 유물 121건 137점이 공개된다.

국립대구박물관이 7일부터 9월 27일까지 기획전시실 Ⅰ·Ⅱ에서 특별전 ‘우리 옷을 그리다: 권오창 화백 기증 복식인물화’를 연다. 사진은 권오창 화백이 1995년 그린 대한제국 황실가족. 왼쪽부터 당의와 대란치마 차림의 덕혜옹주, 9등 적의를 갖춘 영친왕비, 12등 적의를 입은 순정효황후가 서 있다. 적의는 왕실 여성의 가장 높은 예복으로, 꿩무늬의 줄 수가 등급을 나타낸다. 황후는 열두 줄, 황태자비는 아홉 줄을 둘러 위계를 나누었다. 가운데에 황제의 예복인 통천관에 강사포를 갖춘 순종 황제가 서 있고, 그 곁에 홍색 곤룡포 차림의 영친왕이 있다. 오른쪽 끝에는 조복(朝服) 차림의 시종관이 이진 왕자를 안고 있다. 사진 국립대구박물관

국립대구박물관이 7일부터 9월 27일까지 기획전시실 Ⅰ·Ⅱ에서 특별전 ‘우리 옷을 그리다: 권오창 화백 기증 복식인물화’를 연다. 사진은 권오창 화백이 1995년 그린 대한제국 황실가족. 왼쪽부터 당의와 대란치마 차림의 덕혜옹주, 9등 적의를 갖춘 영친왕비, 12등 적의를 입은 순정효황후가 서 있다. 적의는 왕실 여성의 가장 높은 예복으로, 꿩무늬의 줄 수가 등급을 나타낸다. 황후는 열두 줄, 황태자비는 아홉 줄을 둘러 위계를 나누었다. 가운데에 황제의 예복인 통천관에 강사포를 갖춘 순종 황제가 서 있고, 그 곁에 홍색 곤룡포 차림의 영친왕이 있다. 오른쪽 끝에는 조복(朝服) 차림의 시종관이 이진 왕자를 안고 있다. 사진 국립대구박물관

복식인물화는 전통 복식을 입은 인물을 고증에 따라 그린 초상화로, 얼굴과 함께 그가 입은 옷의 형태와 색, 무늬가 담긴다. 권 화백은 복식과 인물을 고증하기 위해 박물관과 학회를 수없이 다녔고, 특히 후손들의 얼굴을 면밀히 조사해 작품에 사실성을 입혔다고 한다. 그가 그린 설총(1992년 지정), 김부식(1993년 지정), 정도전(1994년 지정), 백제 성왕(2004년 지정) 등이 이렇게 표준영정이 됐다. 전시에는 단종(영인본) 외에 통일신라의 학자 설총, 『삼국사기』를 지은 김부식 등 3점이 소개된다.

국립대구박물관이 7일부터 9월 27일까지 기획전시실 Ⅰ·Ⅱ에서 특별전 ‘우리 옷을 그리다: 권오창 화백 기증 복식인물화’를 연다. 사진은 권오창 화백이 1995년 그린 흥선대원군. 흥선대원군 이하응(1820~1898)이 거북흉배를 단 단령(團領) 차림을 한 모습의 복식인물화다. 사진 국립대구박물관

국립대구박물관이 7일부터 9월 27일까지 기획전시실 Ⅰ·Ⅱ에서 특별전 ‘우리 옷을 그리다: 권오창 화백 기증 복식인물화’를 연다. 사진은 권오창 화백이 1995년 그린 흥선대원군. 흥선대원군 이하응(1820~1898)이 거북흉배를 단 단령(團領) 차림을 한 모습의 복식인물화다. 사진 국립대구박물관

흑백사진과 어진을 바탕으로 원래 복식의 색조를 되찾아준 인물도 만날 수 있다. 권 화백이 그린 대한제국 황실 가족과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가 대표적이다. 흥선대원군이 실제 관복에 달았던 ‘흥선대원군 기린흉배’(국가민속문화유산)는 그를 그린 인물화 곁에 나란히 놓인다. 권 화백이 100여 가지 어린이 복식을 한 화폭에 담은 대작 ‘백진복도(百珍服圖)’는 화백이 구도를 잡고 인물을 그려 나간 제작 과정을 풀어낸 미디어 아트와 함께 선보인다.

권 화백은 지난해 국립대구박물관이 복식문화 연구와 전시에 꾸준히 힘써 온 점을 높이 사면서 “복식문화관 건립을 계기로 평생 일군 작품이 한자리에 모여 소중하게 쓰이기를 바란다”고 기증 배경을 밝힌 바 있다.

김혜원 국립대구박물관장은 “권오창 화백의 뜻깊은 기증으로 마련한 전시”라며 “한국 복식 연구의 귀중한 자료인 복식인물화를 통해 우리 옷의 세계를 새롭게 발견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국립대구박물관이 7일부터 9월 27일까지 기획전시실 Ⅰ·Ⅱ에서 특별전 ‘우리 옷을 그리다: 권오창 화백 기증 복식인물화’를 연다. 사진은 권오창 화백이 그린 '백진복도'. 100여 가지 어린이 복식을 한 화폭에 담은 대작이다. 사진 국립대구박물관

국립대구박물관이 7일부터 9월 27일까지 기획전시실 Ⅰ·Ⅱ에서 특별전 ‘우리 옷을 그리다: 권오창 화백 기증 복식인물화’를 연다. 사진은 권오창 화백이 그린 '백진복도'. 100여 가지 어린이 복식을 한 화폭에 담은 대작이다. 사진 국립대구박물관




강혜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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