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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트럼프와 훌륭한 관계, 가족 의견 차이 정도” 레바논 철수는 거부

중앙일보

2026.07.05 22:40 2026.07.06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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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EPA=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EPA=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이란 핵 개발 저지’라는 전략적 목표를 공유하는 ‘가족 같은 관계’이고 작은 이견이 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미국·이란 협상의 걸림돌로 꼽히는 레바논 남부에서의 철군은 거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5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틀어졌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종전 협상 도중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해 상황이 악화하자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배은망덕하다” “미쳤다”라며 비난을 퍼부은 바 있다.

지난해 12월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클럽에서 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하며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2월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클럽에서 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하며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와 99%는 같은 생각을 하지만,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처럼 때때로 의견 차이가 있을 뿐”이라며 “이를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대개 해결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과) 균열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로에게 서로보다 더 위대한 동맹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우리가 백악관에서 가져 본 가장 위대한 친구이고, 그를 완전히 지지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한껏 치켜세웠다.

이란과의 전쟁과 관련한 전략적 목표도 여전히 동일하다고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이란에서 핵농축 물질이 제거되고 농축 시설이 해체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에서 촬영한 사진.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을 따라 이스라엘군 전차가 배치되어 있다. AF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에서 촬영한 사진.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을 따라 이스라엘군 전차가 배치되어 있다. AFP=연합뉴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이란 협상 상황에서 뇌관으로 작용하는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 주둔은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같은 날 이스라엘 국가 기념식 연설에서 그는 “이스라엘 북부 주민과 모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 레바논 남부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IDF) 참모총장도 이날 현장 시찰에서 “레바논 영토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

5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도시 나바티예의 알파우카 마을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AF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도시 나바티예의 알파우카 마을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은 이날도 레바논 곳곳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레바논 국영통신 NNA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전투기가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 알파우카 외곽을 공습했다. 또 이스라엘군 드론(무인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와 동부 베카 지역 상공까지 비행했다고 NNA가 전했다.

이튿날인 6일에는 이스라엘군의 드론 공격으로 레바논 민간인 4명이 변을 당했다고 NNA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나바티예 알포카 지역에서 민간인 차량이 드론에 맞아 학교 교장과 그의 어머니, 외국인 여성 가사도우미, 시리아인 남성 노동자 등 비무장 민간인 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이날 미국의 중재로 일단 레바논 국경 마을 두 곳에서 이스라엘군을 철수하기 위한 회담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 이스라엘 공영 KAN 방송 보도에 따르면 양측 군 관계자들은 철수를 앞두고 ‘헤즈볼라 비무장 구역’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회담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위협을 자국군 주둔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 그런 만큼, 이스라엘군이 철수한 뒤 레바논 정규군의 해당 지역 관할 및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가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레바논군의 배치 준비가 완료됐다’는 레바논군과 미 중부사령부의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절차가 완료되면 수 주 내 철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6일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미국의 중재 아래 기본 합의를 체결하고, 두 개의 시범 지역을 시작으로 레바논 영토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기로 합의했다. 시범 지역 두 곳이 어디인지에 대해선 양측 모두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한편 미국과 이란 양국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끝난 뒤인 오는 11일 파키스탄에서 후속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란은 최근 우호국에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관련 특혜를 주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수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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