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러시아의 태평양 함대 소속 미사일 순양함인 바랴그함이 중국과 해상 합동 군사훈련인 ‘해상연합-2026’ 참가를 위해 칭다오항에 입항하는 과정에서 승조원들이 배 위에 줄지어 서 있다. 타스=연합뉴스
6일 중국과 러시아 해군이 오는 13일까지 서해 해역에서 연례 합동훈련인 ‘해상연합-2026’에 돌입했다. 5일 러시아 함대가 산둥성 칭다오 군항에 입항해 환영식을 마치고, 양국 참가 전력의 집결을 완료했다.
양국 해군은 올해 역대 최대 전력을 훈련에 투입했다. 러시아는 ‘항모 킬러’로 불리는 미사일 순양함 바랴그함을 앞세워, 호위함 레즈키함, 잠수함 우파함, 구조함 이고리 벨로우소프함을 파견했다. 중국은 북부 전구 해군의 주력인 055형 구축함인 안산함, 052DL형 구축함 카이펑함, 054A형 호위함 우후함, 종합보급함인 커커시리후함, 구조함인 양청후함과 잠수함 1척을 올해 훈련에 투입했다. 함재 헬기와 해병대 병력도 다수 참가한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보도했다.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훈련은 병력 집결·항내협의·해상훈련 등 3단계로 진행되며, 합동정찰·방공대미사일방어·대함타격 등이 포함된다. 훈련을 마친 뒤에는 양국 일부 전력이 태평양 해역으로 이동해 합동 순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러시아 해군의 킬로급 잠수함 우파함이 5일 중국 칭다오 군항에 입항하고 있다. 중러 양국은 6일부터 13일까지 서해 해역에서 ‘해상연합-2026’를 진행한다고 중국 국방부가 5일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훈련이 주목되는 이유는 규모와 훈련 성격의 변화다. 지난해 ‘해상연합-2025’는 7월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에서 6일간 진행됐다. 중국은 052DL형 구축함인 사오싱함과 052D형 우루무치함 등 2척을 파견하는 데 그쳤고 러시아는 훈련 전력을 공개하지 않았다. 반면 올해는 항모전단의 핵심 전력인 055형 대형 구축함을 처음 투입하는 등 훈련 규모를 확대했다. 함정을 대규모로 투입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일본을 겨냥했다고 강조했다. 쑹중핑(宋忠平) 중국 군사평론가는 “이번 연합훈련이 제삼자를 겨냥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 3자는 거만한 일본”이라고 말했다고 싱가포르 연합조보가 6일 보도했다. 그는 “이번 중·러 훈련은 일본을 최대 가상의 적으로 삼고 있으며, 이는 일본의 도발이 지속해서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두원룽(杜文龍) 군사전문가를 인용해 “중국 해군이 제1도련(島鏈·오키나와-대만-남중국해)에서 집중 실전훈련에 돌입한 목적은 두 가지”라며 “첫째, 중국 해군의 실전 수준을 과시하며, 편대훈련과 원양훈련, 실전 훈련을 서로 결합하는 것, 둘째, 주변의 빈번한 군사훈련으로 조성된 이른바 ‘훈련 사슬’을 각개 격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훈련 시점도 예사롭지 않다. 훈련에 앞서 지난달 27일 중·러 양국 공군은 대만과 오키나와 사이의 미야코 해협 상공에서 H-6K 폭격기와 Tu-95 폭격기를 동원한 동반 비행을 실시했다.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 집계로는 6월 하순 이후 052D·052C형 구축함, 054A형 호위함, 055형 구축함 등 최소 7척의 중국 함정이 대한해협과 미야코·요코아테·오스미 해협을 잇달아 통과하며 서태평양에 진출했다. 요코아테와 오스미 해협은 규슈 남부와 오키나와 사이의 태평양으로 나아가는 제1도련의 요충로다. 일본 측은 6월 29일 하루에 다섯 차례를 포함해 모두 10차례 중국 군함의 항로를 통보했다.
훈련 첫날 중국 해군의 전략핵잠수함 1척이 태평양의 공해 해역에 훈련용 모의 탄두를 탑재한 ‘잠수함발사전략미사일’ 1발을 성공적으로 발사했으며, 예정된 해역에 정확히 들어갔다고 해군 대변인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발표했다.
우자오셰 대만 NSC 비서장이 지난 4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중국이 대만과 오키나와 일본을 잇는 제1도련선에 선박 110척을 배치했다고 주장했다. X캡처
중국군의 1도련선 공략은 보다 노골적으로 변하는 추세다. 우자오셰 대만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은 4일 엑스(옛 트위터)에 “중국이 제1도련을 따라 대규모 해상 병력을 동원하는 것은 명백한 팽창주의 신호”라며 “사상 최고치인 110척 이상의 해군과 해양경찰 함정을 추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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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교수 “美, 대만에 무기 팔면 중·미 관계 파탄”
한편, 지난 주말 베이징의 안보 포럼에서는 미국이 대만에 무기 판매를 단행할 경우 미·중 관계가 파탄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매파 성향의 미국 전문가의 우신보(吳心波) 푸단대 교수는 세계평화포럼 미·중 관계 세션에서 “만일 트럼프 정부가 중간 선거 이후 대만에 무기 판매를 결정한다면, 내 생각에 중국이 매우 강력한 조처를 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강한 불만 표시에 그치지 않고 미국이 엄중한 결과를 깨닫게 만들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럴 경우 지난 5월 나온 미·중간 전략적 안정관계도 더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 관계의 파탄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