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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정치로 오염”…트럼프 전화에 ‘레드카드 번복’, 유럽 발칵

중앙일보

2026.07.06 03:56 2026.07.0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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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팀의 폴라린 발로건(왼쪽)이 2026년 7월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타리크 무하레모비치를 향한 태클 과정에서 반칙을 범하고 있다. 발로건은 이 장면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AP=연합뉴스

미국 대표팀의 폴라린 발로건(왼쪽)이 2026년 7월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타리크 무하레모비치를 향한 태클 과정에서 반칙을 범하고 있다. 발로건은 이 장면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AS모나코)의 출전정지 유예 결정에 개입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럽 축구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치적 압력에 굴복했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벨기에축구협회는 공식 항소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벨기에 사회당은 성명을 통해 “부끄러운 줄 알라. 돈이 좌우하면 월드컵은 모든 신뢰를 잃는다”며 “트럼프를 기쁘게 하려고 규정을 바꾸고 편법을 쓴 것은 FIFA와 월드컵, 미국 모두에 참담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프랑스어권 중도정당 레장가제 소속 이방 브루그스트레트 유럽의회 의원도 “트럼프가 개입하자마자 퇴장이 갑자기 부당한 판정이 됐다”며 “FIFA는 정치적 압력에 굴복하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대표팀의 폴라린 발로건(왼쪽)이 2026년 7월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타리크 무하레모비치를 향한 태클 과정에서 반칙을 범하고 있다. 발로건은 이 장면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AP=연합뉴스

미국 대표팀의 폴라린 발로건(왼쪽)이 2026년 7월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타리크 무하레모비치를 향한 태클 과정에서 반칙을 범하고 있다. 발로건은 이 장면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AP=연합뉴스


논란은 FIFA가 개최국 미국과 벨기에의 16강전을 하루 앞두고 직전 경기에서 퇴장당한 발로건의 출전정지를 1년 유예하면서 시작됐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판정 재고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월드컵 역사상 레드카드가 출전정지로 이어지지 않은 사례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1962년 칠레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가린샤가 결승전에 출전한 사례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자동 출전정지 규정이 없었다.

FIFA는 징계위원회가 독립적으로 결정한 사안이라고 설명했지만, 표결 여부나 결정 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벨기에축구협회는 FIFA 항소위원회에 공식 항소장을 제출했다. 다만 미국과 벨기에의 16강전이 임박한 만큼 실제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 축구계의 비판도 이어졌다. 독일 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위르겐 클롭은 “정말 트럼프와 인판티노가 합의해 결정한 것이라면 미친 짓”이라며 “축구를 전혀 모르는 두 사람이 축구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도 엑스(X)에 “레드카드는 정치적 통화로 취소되는 것이 아니다”며 “FIFA여, 어디로 가는가”라고 비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행사에 참석하고 FIFA 평화상을 신설해 트럼프에게 수여하는 등 FIFA를 정치적으로 활용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영국 시민단체와 유럽의회 의원들은 FIFA 윤리위원회에 관련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박종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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