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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건강검진, 속옷 꼭 벗어야 하나”…발칵 뒤집힌 이 나라

중앙일보

2026.07.06 08:04 2026.07.0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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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참고 사진. 연합뉴스

의사 참고 사진. 연합뉴스


일본 학교 건강검진에서 여학생의 브래지어 등 속옷 착용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의 사생활을 보호하라는 정부 지침이 마련됐지만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 학교마다 검진 방식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4일 초·중학교 건강검진 시기를 맞아 자녀의 속옷 착용 가능 여부를 둘러싼 학부모들의 문의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2024년 학생들의 정서와 사생활을 고려해 건강검진 환경을 개선하라는 지침을 전국 교육위원회에 전달했다. 지침에는 검진 과정에서 체육복이나 속옷을 착용하거나 수건 등으로 몸을 가릴 수 있도록 배려하라는 원칙이 담겼다.

다만 정확한 진단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시행하도록 했을 뿐 상반신 속옷 착용 범위 등에 대한 세부 기준은 제시하지 않아 학교마다 운영 방식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정말 싫었다”…초등생 경험담도

현장에서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가와사키시에 사는 한 여성은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던 딸이 건강검진을 마친 뒤 집에 돌아와 “정말 싫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학교는 사전에 “어깨뼈가 가려지지 않고 등이 드러나는 형태의 속옷은 착용한 채 검진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에 학부모는 척추측만증 검사에 지장이 없도록 등 부분이 드러나는 브래지어까지 준비했지만 실제 검진 과정에서는 기대와 다른 방식으로 진행돼 딸이 수치심을 느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의료계 “정확한 검진도 중요”…정부 “공감대 형성해야”

학교 현장의 운영 방식은 크게 엇갈린다. 일본학교보건학회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옷을 입은 채 검진을 한다고 답한 학교는 87.4%였다. 대기 공간에 가림막을 설치하거나 체육복 또는 수건으로 몸을 가릴 수 있도록 한 학교도 52.3%에 달했다.

반면 일부 학교는 여전히 상반신을 노출한 상태로 검진을 진행하고 있다. 의료진은 옷이나 속옷을 착용하면 척추측만증 등 골격 이상을 확인하기 어렵고 청진기를 이용한 심장음 청취에도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문부과학성 관계자는 “착용한 의복이 정확한 진단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면, 무조건 속옷을 입어도 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학교와 담당 의사, 학부모가 소통해 합리적인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문부과학성 청사 앞. 연합뉴스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문부과학성 청사 앞. 연합뉴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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