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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의 문장으로 읽는 책] 자기를 이기는 것

중앙일보

2026.07.06 08:06 2026.07.0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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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 문화칼럼니스트

양성희 문화칼럼니스트

사랑하는 사람도 갖지 말라. 미워하는 사람도 만들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만나지 못해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 가까운 관계로부터 근심과 걱정이 발생하는 법이요, 친하기 때문에 미움이 생기고 두려움이 발생한다. 서로 친함이 없다면 근심 걱정이 없거늘 어디에 두려움이 생기겠는가!
-정운 스님의 『스님의 필사책』

『법구경』에 나오는 말이다. 설마 사람을 사랑하지 말라는 뜻일까. 어떤 관계에든 집착하지 말며, 집착의 인연을 만들지 말라는 의미일 것이다. 요즘 한창 힙한 종교가 불교다. 특히 젊은이들의 관심과 호감이 부쩍 늘었다. 불교 경전에서 우리가 새길만 한 구절들을 모은 책이다. 인생의 진리를 담은 좋은 말들을 따라 외우고 따라 쓰는 것 자체가 수행이다.

“허술하게 이은 지붕에 비가 새는 것처럼 마음 곳곳을 살피지 않으면, 그 마음에 탐욕이 스며든다. 자기야말로 자기 자신의 주인이다. 남이 어떻게 나의 주인이 되겠는가?” “쇠 스스로에서 생긴 녹이 쇠를 갉아먹듯이 자신이 만든 악행이 자기 스스로를 망치게 한다. 전쟁터에서 수천의 적군과 싸워 이기는 것보다 자기 한 사람을 정복한 사람이 가장 위대한 승리자다. 남을 이기는 것보다 오직 자기 한 사람을 이겨야 한다.”(『법구경』)

역시 불교는 자기 자신을, 마음을 다스리는 종교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건 알겠는데, 그 마음이란 무엇일까. “과거의 마음도 알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알 수 없으며 미래 마음도 알 수 없거늘. 과거·현재·미래 어느 지점에 마음이 존재하고 있습니까?” “나라는 생각을 버려라. 그 아상만 여읜다면 깨달음의 경지이다.” “세상 모든 것은 꿈 환상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갯불과 같으니라.”(『금강경』)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유명한 말의 출처도 찾았다. “과거를 쫓지 말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염려하지 말라.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는 것. 오로지 현재 일어난 것들을 관찰하라. 오직 오늘 마땅히 할 바를 열심히 하라.”(『중아함경』)

양성희 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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