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가까워졌다”는 트럼프…우크라, 2700㎞ 날아 러 정유공장 타격
중앙일보
2026.07.06 09:00
2026.07.06 17:40
지난 4일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에서 열린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지만, 양측은 장거리 공격을 주고받으며 충돌 수위를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계좌’ 출범 행사에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전쟁 종식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도 이 사태를 끝내고 싶어 하고, 우크라이나도 끝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니 이걸 끝낼 수 있을지 지켜보자”며 “우리는 이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7~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며, 8일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한다.
하지만 전장에서는 공방이 더욱 격화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러시아 최대 정유시설인 옴스크 정유공장을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도 피격 사실을 인정했다.
옴스크 정유공장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2700㎞ 떨어진 러시아 후방에 있는 에너지 시설이다. 로이터통신은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의 최장거리 공격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 시설은 러시아 석유기업 가즈프롬네프트 소유로 하루 약 46만배럴의 원유를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이 밖에도 야로슬라블주와 레닌그라드주 정유시설, 크림반도 석유제품 환적 터미널, 비소츠크 석유 선적 터미널, 칼루가주 정유시설 등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아조우해에서는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 소속 선박 2척도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군은 해당 선박들이 약 7000t의 연료를 운송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도 대규모 공습으로 맞대응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는 밤새 미사일 68발과 공격용 드론 351대를 동원해 수도 키이우 등을 공격했다. 이로 인해 민간인 최소 20명이 숨졌다. 지난 1일 밤 대규모 공습으로 31명이 사망한 데 이어 닷새 만에 다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가능성을 거듭 언급하고 있지만, 협상과 별개로 양측의 장거리 타격과 보복 공습은 계속 이어지면서 전쟁은 오히려 격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종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