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단독] ‘구더기’ 부사관 아내, 사망 한달 전 찍어둔 ‘충격 사진’

중앙일보

2026.07.06 13:00 2026.07.06 23:21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2025년 11월, 파주의 한 아파트.
30대 여성이 안마의자에서 발견됐다. 살아는 있었지만 이미 죽음 직전이었다.

온몸은 대변으로 뒤덮여 있었고, 종아리와 겨드랑이에는 욕창과 괴사 흔적이 피부 깊은 곳까지 패어 있었다. 집 안에는 수만 마리의 구더기가 들끓었다. 출동한 소방대원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하루 만에 숨졌다.

파주 부사관 아내 살인사건 피해자가 발견됐을 당시 모습. 수건으로 상체를 감싼 상태였고, 하반신은 괴사와 욕창으로 심하게 손상된 상태였다. 온몸과 바닥엔 수만 마리 구더기가 들끓고 있었다. 당시 출동한 119 대원이 찍은 사진이다. 사진 유가족

파주 부사관 아내 살인사건 피해자가 발견됐을 당시 모습. 수건으로 상체를 감싼 상태였고, 하반신은 괴사와 욕창으로 심하게 손상된 상태였다. 온몸과 바닥엔 수만 마리 구더기가 들끓고 있었다. 당시 출동한 119 대원이 찍은 사진이다. 사진 유가족


더 충격적인 건 그가 혼자 살지 않았다는 점이다. 같은 집에는 2016년 결혼한 육군 부사관 남편 A씨(38)가 함께 있었다.
살인(부작위에 의한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그는 법정에서 이렇게 말했다.

“냄새를 못 맡았다.”
“아내가 그렇게 아픈 줄 몰랐다.”
“상태가 좋아지는 것 같았다.”
“병원에 가기 싫다는 뜻을 존중했다.”

상식적으로는 쉽게 납득되지 않는 주장이다. 그래서 하나씩 확인했다.

기자는 ‘파주 부사관 아내 방치 사망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의 1심 판결문과 피의자 신문조서를 단독 입수했다. 유가족의 동의를 받아 고인의 휴대전화 기록과 다이어리, 편지도 살폈다. 그 결과 소름 끼치는 진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가장 의문이 남는 건 집 안이 오물과 구더기로 범벅이 됐는데 A씨가 몰랐다는 주장이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판사가 “아무 냄새도 못 맡았느냐”고 묻자 “물 비린내 정도만 맡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부부 공동구매 내역에는 페브리즈와 방향제, 탈취제 구매 기록이 세 달간 20차례 가까이 남아 있었다. 피해자 언니가 촬영한 현장 영상에도 곳곳에 방향제가 놓여 있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발견된 쓰레기 봉투. 안에는 진물과 오물을 닦은 거즈들이 가득했다. 사진 유가족

아파트 베란다에서 발견된 쓰레기 봉투. 안에는 진물과 오물을 닦은 거즈들이 가득했다. 사진 유가족


더중앙플러스〈뉴스 페어링〉은 사건 당시 집 안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추적했다. 자문을 맡은 유성호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살아 있는 몸에서 구더기가 나오는 건 전쟁터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최소 2~3주는 구더기가 살 만한 환경에 방치된 것이라고 했다.

도대체 그 집 안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아내가 죽어가는 동안, 남편은 무엇을 했던 걸까.

휴대폰을 열어 보니 드러난 진실
생전 아내 B씨(38)는 한의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했다. 씩씩하고 호탕한 사람이었다.
유가족은 몇 달 동안 그가 방 밖으로 나오지 않고 리클라이너에 앉은 채 생활했다는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

언니는 말했다. “병원에서 일할 때 환자가 반말하면 ‘왜 반말하시냐’고 되물을 정도였어요. 절대 자기 의견 못 내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도대체 언제부터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남편 A씨는 재판에서 ‘아내가 직장을 그만둔 2024년부터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이 건강보험 진료 내역을 확인한 결과,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취재진은 유가족의 동의를 받아 고인의 휴대전화와 다이어리를 살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사망 한 달 전부터 촬영된 방 안 사진들이었다.

(계속)
아내는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서 어떤 사진을 찍었을까. 그가 붙잡고 있었던 휴대전화에는 또 어떤 기록이 남아있을까.

단독 입수한 1심 판결문과 피의자 신문조서, 고인의 휴대전화, 다이어리, 편지 기록 등에서 발견한 안타깝고 충격적인 진실은 아래 기사 링크에서 자세히 이어진다.


☞[단독] ‘구더기’ 아내 사망 이틀 전…부사관이 장갑 끼고 한 짓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1584












정세희.홍성현.김은지([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