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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보울, AI로 잡음 지웠다…100년 만의 음향 혁신

Los Angeles

2026.07.0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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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만 분리해 실시간 잡음 제거
1만7500석 어디서나 음질 균일
AI 기반 음향 시스템과 신형 L 시리즈(L Series) 스피커가 설치된 할리우드 보울(Hollywood Bowl) 전경. 이번 업그레이드로 1만7500석 어디에서나 균일한 음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할리우드보울]

AI 기반 음향 시스템과 신형 L 시리즈(L Series) 스피커가 설치된 할리우드 보울(Hollywood Bowl) 전경. 이번 업그레이드로 1만7500석 어디에서나 균일한 음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할리우드보울]

LA 대표 야외 공연장인 할리우드 보울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첨단 음향 시스템을 도입하며 개장한 지 100여년 만에 최대 규모의 음향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번에 도입된 핵심 기술은 프랑스 음향 전문업체 라쿠스틱스(L-Acoustics)가 개발한 ‘소스 인텔리전스(Source Intelligence)’다. 이 시스템은 무대 위 여러 마이크에서 가수의 목소리만 실시간으로 분리해 드럼과 기타 앰프 등 주변 소음을 제거하는 AI 기반 기술이다.
 
기존에는 음향 엔지니어가 음량과 음색을 일일이 조절하며 잡음을 줄여야 했지만, 새 시스템은 AI가 실시간으로 불필요한 소리를 걸러내 보다 선명한 보컬을 구현한다.
 
할리우드 보울(Hollywood Bowl) 무대 상단에 새로 설치된 L 시리즈(L Series) 라인어레이 스피커. 기존보다 크기는 줄었지만 출력과 음질은 향상됐으며, AI 음향 기술과 함께 공연 몰입감을 높이는 핵심 장비다. [할리우드보울]

할리우드 보울(Hollywood Bowl) 무대 상단에 새로 설치된 L 시리즈(L Series) 라인어레이 스피커. 기존보다 크기는 줄었지만 출력과 음질은 향상됐으며, AI 음향 기술과 함께 공연 몰입감을 높이는 핵심 장비다. [할리우드보울]

라쿠스틱스에 따르면 이 기술은 최대 40데시벨(dB)의 무대 잡음을 제거할 수 있다. 이는 기존 기술보다 약 20데시벨 높은 성능으로, 원치 않는 소음을 최대 1000분의 1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03년부터 할리우드 보울의 음향 설계를 맡아온 프레드 보글러는 “이제는 보컬 마이크에 드럼과 기타 소리가 거의 섞이지 않는다”며 “가수의 목소리만 훨씬 또렷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AI 기술에만 그치지 않는다. 공연장에는 기존보다 크기를 약 30% 줄이면서도 출력은 높인 ‘L 시리즈(L Series)’ 스피커가 새로 설치됐다. 이에 따라 무대 앞과 가장 뒤쪽 객석의 음량 차이는 기존 6~9데시벨에서 약 3데시벨 수준으로 줄어들어 1만7500석 어디에서나 비슷한 음질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또 공연장 전체를 입체 음향으로 감싸는 ‘L-ISA’ 공간 음향 시스템도 처음 도입됐다. 공연 성격에 따라 야외 공연장을 실내 콘서트홀처럼 구현하거나, 소리가 객석 전체를 이동하는 입체적인 음향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1922년 문을 연 할리우드 보울은 현재 여름 시즌에만 130회 이상의 공연이 예정돼 있으며, 모든 공연이 새 음향 시스템을 사용한다. 공연팀이 별도의 자체 음향 장비를 가져오지 않을 정도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업계는 이번 업그레이드가 단순한 장비 교체를 넘어 AI와 공간 음향 기술을 결합해 라이브 공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온라인 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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