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케네디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팔콘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해온 ‘트럼프 저축계좌(Trump Accounts)’에 스페이스X의 귄 숏웰 사장이 약 5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기부하기로 했다. 반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여전히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 금융 주간지 배런스는 6일(현지시간) 숏웰 사장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자신과 남편이 보유한 스페이스X 주식 200만 주를 트럼프 저축계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주가 162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기부 규모는 3억2400만 달러, 약 5000억원에 달한다.
숏웰 사장은 “200만명이 넘는 어린이의 트럼프 저축계좌에 스페이스X 주식을 한 주씩 선물하게 돼 기쁘다”며 “평균 가구 소득이 낮은 지역에 거주하는 11∼17세 아동의 계좌에 지급하고, 텍사스 중부 자택 인근 거주자에게는 더 많은 비중을 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저축계좌는 미국 아동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과세이연 저축·투자계좌 제도다. 지난해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 사이 태어난 신생아에게는 미국 정부가 계좌당 1000달러를 일회성으로 지원한다.
기업들의 참여도 잇따르고 있다. 마이크론은 2억5000만 달러 기부를 약속했고, 델 테크놀로지스 창업자 마이클 델은 2500만명의 어린이에게 각각 250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CNBC 인터뷰에서 “머스크도 기부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마이크론도 했고 마이클 델도 참여했다”고 언급하는 등 머스크의 참여를 공개적으로 기대해왔다.
하지만 머스크는 지금까지 관련 요청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머스크는 과거 기부에 대해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가 운영하는 머스크 재단은 2024년 4억7400만 달러를 기부했지만, 상당 부분이 측근들이 운영하는 비영리단체로 흘러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