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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두 개의 조국, 그리고 삶을 향한 찬가

Los Angeles

2026.07.0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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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 희망과 평화재단 이사장

김동수 / 희망과 평화재단 이사장

1976년,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일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미국을 방문했던 한 장로님이 본부 교회에서 설교했던 날이다. 그때 그 장로님은 반짝이는 미국 건국 200주년 기념주화를 보여주었고, 나는 먼 이국의 땅과 그들의 축제를 동경했다.  
 
그로부터 어느덧 반세기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는 미국 시민권자가 된 내가 건국 250주년 독립기념일을 축하하고 있으니, 인생이란 참으로 신비롭고 감동적인 여정인 것 같다.
 
올해 독립기념일 오전에 로마린다 대학병원 교회의 예배에 참석했다. 마침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한 특별 헌금 시간이 있었다. 지갑을 두고 와 잠시 당황했지만, 다행히 호주머니 속에 있던 100달러짜리 지폐 한 장이 손에 잡혔다.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내 작은 마음이 닿기를 기도했다.
 
목사님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과 건국 250주년의 의미를 연결하며, 설교를 전해주셨다. 이어 리버사이드 한인교회 목사님의 두 번째 설교는 내 가슴을 뜨겁게 울렸다. 목사님은 신명기 8장 10절을 인용하며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을 전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내일이 없다.” 이 엄숙한 한마디는 250주년 독립기념일을 맞이한 미국이, 그리고 그 땅을 딛고 살아가는 우리가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를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는 깊은 깨달음과 감동을 주었다.
 
미국은 독립선언서에 명시된 자유와 인권을 바탕으로 초강대국이 됐다. 하지만 현재 미국은 안팎으로 큰 진통을 겪고 있다. 중국의 거센 도전이 지속하고, 많은 국제 분쟁에도 관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서민의 삶의 질은 악화했고, 가슴속에 품었던 자부심마저 빛을 잃어가고 있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이민자를 배척하는 분위기다. 그런데도 세상은 어김없이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다. 우리 삶의 에너지는 멈추지 않고 흘러간다.
 
새벽녘 우디 거스리의 ‘This Land is Your Land’라는 노래를 들었다. ‘이 땅은 너의 땅이고, 또 나의 땅이란다. 캘리포니아에서 뉴욕 아일랜드까지, 레드우드 숲에서 걸프 스트림의 바다까지 … 이 땅은 바로 너와 나를 위해 만들어진 곳이야’라는 가사의 이 노래는 거스리가 ‘God Bless America’가 소외된 이들의 차가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생각해 만들었다고 한다.  
 
이어  클라크 테리가 부른 ‘I love this land’를 들으며 자유와 평등, 그리고 민주주의를 향해 달려온 미국의 역사와 열정을 다시 한번 온몸으로 느꼈다. 그리고 이 땅이 내가 사랑하고 지켜내야 할 삶의 터전임을 깨달았다.
 
미국 시민권자가 된 지 36년이 됐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항상 대한민국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제는 미국을  ‘제2의 조국’으로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 땅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기꺼이 헌신하고 기여하리라 마음먹었다. 세상에 희망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예수님께서는 잃어버린 자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고 했다(누가복음 19:10).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먼저 따뜻한 미소를 보내고 친절하게 대하는 것, 주변의 힘없고, 작고, 소외된 이들을 사랑으로 보듬어 안는 것, 그것이 나의 미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하게도 250주년 독립기념일 주화를 우편으로 선물 받았다. 문득, 300주년 독립기념일이 찾아올 때쯤이면 나는 더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스쳤다. 영원하지 않기에 오늘 하루가 너무나도 눈부시고 소중하게 다가온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동상이 있는 리버사이드 커뮤니티 병원 주차장에서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보며 살아있음에 감사드렸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찰나를 축하할 수 있는 건강과 마음이 있음에 감사드렸다. 그리고 나의 삶과 이웃을 뜨겁게 사랑하며 살겠노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God Bless America! God Bless this Land!’

김동수 희망과 평화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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