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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 뭐였나”“대장동 같다”…與전대, 김민석 계엄표결 공방

중앙일보

2026.07.0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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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민석 전 국무총리의 12·3 비상계엄 국회 표결 불참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화두로 떠올랐다.

김 전 총리는 7일 KBS 라디오에서 “저는 ‘국민의힘에서 누가 얘기하나’ 생각했다”며 “무슨 꼭 대장동 때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24년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 불참 의혹을 제기한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을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폭로한 이낙연 후보에 빗댄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6일 김 전 총리의 고의 불참 의혹을 제기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왜 국회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나. 감기약을 드시고 주무셨다고 하는데, 그 감기약 성분이 무엇인가”라며 “어느 글에 ‘잠을 자는 사람은 깨울 수 있어도, 자는 척하는 사람은 깨울 수 없다’고 하던데, 그런가”라고 몰아세운 것이다. 또 “민주당 의원과 계엄 선포 직전에 통화를 했다고 하는데, 그럼 즉시 국회로 달려와야 하지 않았나”라고도 했다.

2024년 12월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에 대한 표결이 진행됐다. 재석 190명, 찬성 190으로 가결됐다. 뉴스1

2024년 12월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에 대한 표결이 진행됐다. 재석 190명, 찬성 190으로 가결됐다. 뉴스1


실제 김 전 총리는 모든 사람이 계엄 사태를 예견하지 못했을 때부터 계엄 선포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하지만 막상 계엄 사태 당시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에는 불참했다.

김 전 총리는 비상계엄 해제 다음 날 김어준씨 유튜브에 나와 “사실은 요새 과로 상태라 감기약을 먹고 잠 들었다가 조금 늦게 가서 담을 넘느라고 좀 늦었다”고 해명했었다. 김 전 총리는 7일에도 “제가 그때 표결하는 그 시점에 국회 안에 있었고 표결 직후에 본회의장에 착석했다”며 “그 과정도 이미 다 여러 자리에서 이야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을 향해선 “‘저런 식으로 정치를 하면 좀 어려워질 텐데’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저격하기도 했다.

친석(친김민석)계는 지원 사격에 나섰다. 박범계 의원은 이 최고위원에 대해 “사람이 참…. 아이고 참”이라며 “그분 인격인가? 깜짝 놀랐다”고 했다. 또 “우리가 슬기롭게 잘 극복하고 진압한 계엄 문제를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법조인답지 않다”고도 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이건태 의원도 채널A 유튜브에서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동지의 언어만 쓰겠다고 했는데 김 전 총리가 출마 선언을 한 직후에 곧바로 저런 공격을 했다는 것은 진정성이 없다”며 “이 최고위원도 정 전 대표를 호위하려고 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선을 넘어서 안 된다”고 했다. 친석계 강득구 최고위원은 전날 “(김 전 총리가) 담을 넘다 다치기까지 했다. 제대로 알고 비난하라”고 엄호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후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청년 당선인 워크숍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후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청년 당선인 워크숍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반면 친청(친정청래)계는 확전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대신 “(2002년 대선 당시 김 전 총리가) 정몽준으로의 후보 단일화를 위해 탈당한 거 아니냐”(최민희 의원), “당정 간의 혼선이 실제로 있었다면 그 책임에서 총리 자신이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한민수 의원) 등 김 전 총리의 과거 행적에 공세 초점을 맞췄다.



이찬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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