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2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23조8297억원, 영업이익 1조5788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영업이익은 146.9% 증가하며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3조 2525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연간 영업이익(2조4784억원)보다 많다.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다.
LG전자는 올 들어 주력 사업인 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을 이뤘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에어컨 판매가 늘었고, 구독 서비스 등 고수익 사업이 성장했다.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사업 매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중동 전쟁 등 불확실성에 따른 우려를 상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측은 “인력구조를 효율화하기 위해 올해 4월 실시한 희망퇴직 비용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됐지만, 사업 전반의 원가 경쟁력을 개선하고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으로 전사 비상경영 체제를 실시한 덕분에 수익성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LG전자
관세 환급 효과도 한몫했다. 미국 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일부가 위법하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LG전자도 미국 수출 물량에 납부한 관세액을 환급해달라는 절차를 진행했다. 증권업계는 LG전자가 수입 관세 신청액의 상당 부분에 해당하는 약 3000억원을 환급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관세 환급 확정 금액을 일회성 수익으로 반영했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하반기에도 사업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프리미엄 시장과 규모가 가장 큰 일반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가져가고 상업용 세탁기, 빌트인 가전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계속 확대하기로 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은 기존 올레드(OLED) TV보다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 올레드 에보(evo), 적·녹·청색 등 색상의 정확도를 높인 마이크로 RGB 등 프리미엄 TV 신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부품솔루션 사업은 모터 등 가전 부품 외에 로봇 관절(액추에이터)로 포트폴리오를 넓혀 성장에 속도를 붙인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생활가전 사업부가 원가 관리에 성공하고 신사업에서 가능성을 확인하며 LG전자의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한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달 말 열릴 실적설명회에서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경영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LG전자는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83% 오른 18만9100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