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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심장’ 단 대형 무인 전투기 뜬다…우리 기술 개발 항공엔진 시제 첫 공개

중앙일보

2026.07.06 22:38 2026.07.07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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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는 7일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과 1400마력급 터보프롭(Turboprop) 엔진 시제를 공개했다. 사진은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 사진 방위사업청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는 7일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과 1400마력급 터보프롭(Turboprop) 엔진 시제를 공개했다. 사진은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 사진 방위사업청

방위사업청과 국립과학연구소(ADD)가 무인 전투기와 정찰기에 적용할 수 있는 국내산 항공엔진 시제를 7일 처음 공개했다. 국내 기술로 대형 무인 전투기를 띄울 수 있는 엔진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항공엔진 부문에서 기술 독립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는 의미가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런 ‘국산 심장’을 장착한 차세대 유인 전투기 양산이 목표다.

ADD는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국산 장수명 항공엔진 초도시제 지상시험’ 착수식을 열고 5500파운드급 터보팬(turbofan) 엔진과 1400마력 터보프롭(turboprop) 엔진을 공개했다. 5500파운드급은 약 2.5t의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는 추력을 뜻한다. 국내 기술로 수천 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장수명 엔진 개발 시제를 완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엔진은 이미 지상 시운전을 진행 중이다. 방사청은 2030년대 초 개발을 마치고 이르면 2035년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저피탐 무인편대기 기술시범기 1호기. 사진 국방과학연구소

저피탐 무인편대기 기술시범기 1호기. 사진 국방과학연구소

방사청은 새로 개발하는 국산 엔진을 각각 저피탐(低避探) 무인편대기(LOWUS)와 중고도정찰용무인항공기(MUAV)에 적용할 계획이다. 중대형 무인기인 저피탐 무인편대기는 한국형 전투기 KF-21과 편대를 이루는데, 독자적인 감시정찰, 전자파 교란,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MUAV는 고도 6~13㎞ 상공에서 100㎞ 밖 목표 지점의 고해상도 영상을 확보할 수 있다. 감시·정찰이 주 용도지만 대전차 미사일인 ‘천검’이 장착되면 공격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두 기종 모두 지난해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모습을 보였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첨단 항공엔진과 스텔스 기술 등 국방 전략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해 우리 군을 유능하고 전문화된 스마트 정예 강군으로 재편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저피탐 무인 편대기는 지난해 5월 시제 1호기가 출고됐고 MUAV는 내년 초부터 공군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5개 국가만 항공엔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항공엔진은 비행 중에 가동되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자체 냉각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수출관리규정(EAR) 등에 따라 항공엔진 기술의 이전과 수출은 제한돼 있다. 이는 이중용도 물자의 악용을 막기 위한 취지이지만, 사실상 방산 신흥국이 항공엔진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견제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일본, 인도 등은 독자 엔진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는 7일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과 1400마력급 터보프롭(Turboprop) 엔진 시제를 공개했다. 사진은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 사진 방위사업청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는 7일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과 1400마력급 터보프롭(Turboprop) 엔진 시제를 공개했다. 사진은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 사진 방위사업청


정부도 지난 2019년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에 대한 연구 개발에 착수했고, 2021년 1400마력급 터보프롭엔진 개발에 돌입했다. 고온·고압의 환경에서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는 내열소재·부품을 국내 기술로 개발하고 엔진의 열효율을 극대화하는 열차폐 코팅 기술도 독자적으로 확보했다는 게 방사청의 설명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현재는 무인기용 항공 엔진을 개발한 단계지만, 추후 유인기 항공 엔진 개발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방사청은 차세대 유인 전투기에 장착할 국산 엔진도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양도를 앞둔 KF-21은 국내 독자기술로 만들어졌지만, 엔진은 국산 기술로 보기는 어렵다. 미국 GE가 설계한 엔진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면허 계약을 통해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2041년까지 항공엔진 개발을 마무리해 차세대 KF-21기종에 국내 기술로 개발한 엔진을 장착하겠다는 구상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산업부, 우주항공청과 첨단항공엔진 개발계획을 수립했고 올해 일부 핵심기술 개발을 시작으로 2028년 본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석용([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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