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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전 앞둔 이집트 감독 “팔레스타인 고통 외면하면 인간도 아냐”

중앙일보

2026.07.06 23:51 2026.07.07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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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와의 월드컵 16강전을 앞두고 기자회견 중인 호삼 하산 이집트 대표팀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와의 월드컵 16강전을 앞두고 기자회견 중인 호삼 하산 이집트 대표팀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을 앞둔 이집트 축구대표팀의 호삼 하산 감독이 공식 석상에서 비극적인 상황에 놓인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향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강력히 촉구했다.

하산 감독이 이끄는 이집트 대표팀은 한국시간 8일 오전 1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16강 단판 승부를 벌인다.

경기를 하루 앞둔 7일(한국시간)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하산 감독은 4분여 동안 팔레스타인 인권 문제에 대해 열변을 토해 취재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호주와의 32강전 승리 직후 팔레스타인 국기를 몸에 두르는 세리머니를 펼친 배경에 대해 “전 세계 어느 곳에 있는 사람이든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과 비극에 공감하지 못한다면 인간성을 잃은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어 “서구권에서는 동물을 해치기만 해도 동물권을 옹호하며 온 세상이 즉각 반응하지만, 가자지구에서는 미사일 한 발로 하루에 수천 명이 목숨을 잃는 것이 어느새 당연한 일처럼 여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FIFA의 슬로건이 상호 존중을 강조하듯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살아갈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며 “축구를 통해 이 메시지를 세상에 전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현재 가자지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 이후 200만명 이상의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사망자 수는 약 7만3000명에 달한다.

선수 시절 A매치 177경기에서 69골을 넣은 이집트 축구의 전설이자 2024년 2월부터 지휘봉을 잡은 하산 감독은 강호 아르헨티나와의 격돌을 앞두고 당찬 포부도 함께 밝혔다.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상대가 두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내 꿈과 야망에는 한계가 없다”며 “우리는 절대 언더독(약자)이 아니며, 7000년 이상의 빛나는 문명 역사를 가진 이집트와 아랍, 아프리카 전체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으로 당당하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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