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당시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9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서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BC 광주방송 창사 30주년 기념식에서 머리를 맞댄 채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걸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의 ‘무섭노’ 발언을 둘러싼 ‘일베 논란’에 가세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향해 “외롭나?”며 자제를 권했다.
박 의원은 6일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에 출연해 조 전 대표가 ‘무섭노’를 일베 표현이라고 지적한 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조국 전 대표가 고독한가, 외로운가”라며 “경상도 분들 ‘~노’,‘~나’ , 이건 많이 쓰지 않느냐”고 했다.
진행자가 “사투리 약간 어색하신 것 같다”고 하자 “우리 호남 사람들이 들을 때는 반말로 들린다”라면서 “어디가노? 뭐하노? 이런 얘기는 일상적인 사투리고 언어인데, 그게 무슨 일베냐? ‘노’자 쓰면 일베인가?”라고 했다.
“조 전 대표가 오늘도 한 번 더 글을 올렸다”고 하자 박 의원은 “그러니까 조 전 대표가 고독하고 외로운 것 같다. 그냥 참고 기다리라고 하라”며 “정치적 기회가 올 수 있도록 만들어 가는 것이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불필요한 이야기를 해서 이준석 대표하고 티격태격하고 어른스럽지 못한 것 같다”며 “외롭고 고독한 것 같다. 사람이 외롭고 고독할 때는 좀 참는 그런 지혜를 가지고 있어야 큰 사람이 된다고 말씀 좀 전해달라”고 했다.
박 의원은 또 “조 전 대표가 국회의원 한번 하려고 출마한 것 아니지 않으냐”며 “더 큰 뜻을 가지고 있으니 크게 움직이면서 크게 생각해야지, 걸그룹이 ‘무섭노’라고 말한 것 가지고 얘기해서 시끄럽게 만드나”고 했다. 그러면서 조 전 대표에게 “지금은 참을 때다. 조용히 계시면서 전화위복 계기로 만들어 가시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연한 시사IN 유튜브‘김은지의 뉴스IN’ 캡처
앞서 원이는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 원이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에 ‘미나미의 본모습’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원이는 같은 그룹 멤버 미나미의 집을 둘러보던 중 PD가 “무섭노”라고 말하자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말했다.
이후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를 연출한 김현지 MBC경남 PD는 “호평받는 유튜브 클립 하나 봤는데 여성 아이돌과 PD가 사이좋게 ‘노노’ 주고받고 있어 무척 속상했다”며 “경상어 연구원들이 어법에 맞지 않는 사용이라 수없이 지적해 왔음에도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비문의 ‘노’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혐오 표현에 뿌리를 둔 표현임을 알았을 때의 선택은 태도의 영역”이라고 꼬집었다.
정치권에서도 조 전 대표가 5일 페이스북에 ‘서울 사람·일베·부산 사람의 차이’를 비교한 이미지를 공유하며 “일베가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문장 끝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을 옹호하며 이를 영남 사투리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조 전 대표는 이어 “나의 관찰로는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며 “영남말 의문문에서 ‘나’와 ‘노’는 구별돼 사용된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6일 페이스북에서도“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은(경상도 말 용법에 맞나, 맞지 않다가 아니라) 고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고 폄훼하는 잘못된 행위임을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청년들도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이 잘못된 혐오 표현임을 알고 더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이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5일 페이스북에서 “2019년 죽창을 들자던 분이 오늘은 말끝 하나로 사상 검증하려고 한다”면서 “언어학자들이 동남방언에서 ‘노’는 의문뿐 아니라 감탄과 독백에도 두루 쓰이는 어미라고 설명해도, 낙인찍기는 멈추지 않는다”고 적었다.
다음 날에도 이 대표는“조 전 대표가 뜬금없이 경상도 사투리를 향해 죽창가를 부르기 시작했다”며 “해당 연예인은 전혀 조국 전 대표가 몰아가는 의도로 ‘노’라는 말끝을 붙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냥 경상도 사람이 경상도 사투리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후 김 PD가 제작에 참여했던 프로그램의 자막에서 “뭐라하노?” 등 사투리를 반영한 자막이 다수 확인되며 역풍이 불었다. 김 PD는 논란이 커지자 개인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